답답합니다...

저는 25의 여자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남녀 공학을 나왔고
고등학교때 1번, 대학교때 2번,
남자에게서 좋아한다고 고백도 3번 받아봤었지만
한번도 사귀어 본적은 없습니다.

여자애들이 좀 더 좋다고 생각한건 중학교 때부터였습니다.
저는 머리를 짧게 깎는다거나, 보이시한 옷차림을 하고 다닌다거나,
그렇게 남자처럼 하고 다니는 아이도 아니고
예쁜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과 수다떠는 것도 좋아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여자친구들과 있으면 너무 좋았고
고등학교 때도 기숙사에 살면서 밤마다 제일 친한 친구랑 같이 한 침대에서 붙어자서 이상한 오해를 산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집 떠나서 외로우니까 제일 좋아하는 친구랑 붙어자는 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 친구도 같이 서로 껴안고 잤었구요.
대학교 때는 남자들과 많이 만나보려고 여자가 거의 없는 동아리에
들어간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여자들에게 눈길이 가는 건 어쩔수가 없었어요.

그냥 예쁜 여자를 흘끔흘끔 쳐다봅니다.
그때는 예쁜 사람은 보면 기분 좋아지니까.. 하면서 넘겼는데
확실히 뭔가 이상하다 싶다고 생각한 건,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하고 나서였습니다.
여자밖에 없는 직장으로 취직했는데
남성스럽지도 않은 평범한 직장 상사, 선배님이 너무 좋았어요.

조금 무섭습니다.
지금도 여자가 더 좋습니다.
어느정도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식구들은 이제 2년쯤 뒤면 시집 가야겠네
라고 말합니다.

저는 남자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남자보다 여자가 좀 더 좋은 뿐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심각하게 고민이 됩니다.
지칩니다.

외국으로 떠나버리고 싶어요.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떠나서
여자를 만나며 살고 싶어요.

세상에 거짓말을 하며 산다는 게 너무 힘듭니다.
나만 이러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나같이 이렇게 고민하지만
태연한척 잘 살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