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님, 답변을 드립니다.

k 님, 상담소에서 답변을 드립니다.

상담에 앞서 답변이 늦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k 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게시판에 글을 올려 주시고 여러 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하셨을 텐데
상담원의 개인 사정으로 님의 걱정에 금방 응해 드리지 못 했습니다.
k 님께서 너그러히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본격적인 상담에 임하고자 합니다.

지난 번 상담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제자리인
언니 분과 k 님의 관계, 그리고 알쏭달쏭한 서로의 마음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된다고 하셨어요.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할 만한 이야기와 행동을
k 님께 종종 하는 그 분의 마음이 어떤 건지,
혹시 그 분은 장난으로 던지는 건데
k 님 자신만 혼자서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저런 마음이 답답하지만 직접 물어 볼 수 없어서
끙끙 앓고만 있다고 적어 주셨어요.

님의 답답하신 심정이 상담원에게도 매우 크게 와 닿습니다.
무엇보다 k 님이 많이 좋아하는 언니라고 하셨지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왜 궁금하지 않겠어요. 그런 마음이 잘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상담원은 그 언니 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어서,
그 분이 어떤 마음으로 k 님을 대하고 있는지
함께 추측해 드릴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 마음의 종류가 어떤 건지
서로 조금씩 조심스럽게 대화에 임하는 것이
이제 k 님 앞에 놓여진 과제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두 분이 지금 이대로도 좋다면, 마음을 확인하지 않고,
정확히 알 수 없어 망설이는 마음으로 계속 지낼 수도 있어요.
그러나 확인하지 못한 마음들 때문에
계속 두근거리고 일희일비하여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면,
지금의 상황을 한 땀씩 풀어 나갈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k 님의 글을 읽어 나가면서
상담원은 님이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요.

자신의 상황을 글로 표현하여 정리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큰 장점이에요.
이 장점을 살려서
언니 분과 대화를 시도해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관계를 망칠까봐 그저 조심만 하게 된다고 하셨는데,
섣불리 질러내지만 않는다면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k 님, 언니 분이랑 이야기 잘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디 힘 내세요.

그럼 오늘은 이만 상담을 마치겠습니다.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