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상담에 이어서..


답변 감사드려요. 제자신을 돌아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하지만 전 여전히 제자리랍니다.

아무 표현도, 반응도 못하고 . 그냥 그자리에 묵묵히

있을뿐이에요;

사실 선배랑 저랑 학교에서 거의 붙어다니는 사이이고,

가장 친한사이이기도 해요. 그래서 더 조심스러울지도 몰라요.


상담 뒤로는 그때보다 더 깜짝놀랄 선배의 말들이 있었어요.

6월 첫주에는 기분전환도 할겸  우리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 도서관에

가서 하루종일 공부를 했어요. 물론 선배가 먼저 가자고 했구요.


그런데 그 날은 정말 묘한 말들을 4차례나 하는거에요.

오전엔
"너 다른 여자친구랑 친하게 지내지마. 남자는 모르겠는데..
여자는 내가 니 여자친구야 ~"

"커피프린스 봤니? 거기서 공유가 한 말이 생각난다.
갈데까지 가보자.라는 대사"

오후엔

"넌 여자 좋아해본 적 있어? 난 있다 중학교떄 친구를 너무
좋아해서 좋아하는 줄알았어 좋아하다 혼자 마음속으로 차구 . "

저녁엔

"ㅇㅇ 너 나 좋아하지?" 응, 좋아하지 했더니

"그럼 저 나무위에 올라가봐"

"넌 내가 남자였으면 사귀었을거 같아? 외모말고 성격만 봐봐"

응 좋아해~사귀었을거 같은데`?ㅋㅋ


이 모든말들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어요. ;

사실 친구사이에 이런말들 안하잖아요

그러나 전 역시 반응이 그냥 아무렇지 않은듯 넘긴다고 해야하나

막 대답도 잘 안해주고 . 언니는 어땠어? 이런식으로 듣기만 하구

장난도 아닌것이 진담도 아닌것이 이런 대화를 ..


그날은 참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정말 두근두근하기도 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장난일까.. 진담일까


그렇게 지나가버렸죠.

그 다다음 날인가에도. 저한테 평소엔 뭐 사달라고 전혀 하지도 않다가

사달라고 해서 커피 사준다고 했더니 느끼한 윙크 ;


그리고 길가다가 어깨동무 쓱 하더니
"뽀뽀한번할까?"


또 언젠가 어깨동무하길래 그날은처음으로 제가 허리를 감쌌더니

"어머남자친구가 할때보다 떨려" 이러구

그리고 주말엔.. 무슨 얘기 문자로 하다가

제가 "내가 방해물이라며.."했더니

"아냐 ~ 너의 사랑을 깨닫고 내 인생이 바꼈어. 이제 너도 그만 인정해
커밍아웃 ㅋㅋ"

이렇게 문자를 보내질 않나...

그 주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그러나 그 다음주엔 .. 전혀 그런말들 안하더라구요.

저는 많이 좋아하지만.. 여전히 다가가진 못해요

성격상 표현을 잘 못하기도 하고 진정한 사랑을 안해봐서 인지..

그리고 이 사람 남자친구가 있어도 크게 좋아하는 것 같진 않고 멀리

있기에

괜히 외롭고 그래서 나한테 장난하는거 아닐까 하는 의심만..ㅠㅠ


답답해요.. 말을 해버릴까 하다가도

직접적으로 하긴 너무 그렇고.

며칠전엔 작은 귀걸이 선물을 했는데

많이 좋아하구.

ㅠㅠㅠ 이 사람 ..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