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옥 님, 상담원입니다.
지난해 가을 경 질문을 남기셨는데
이제야 답변을 드리게 되었어요.
상담이 많이 늦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
크게 두 가지 질문을 하셨는데요.
첫 번째 질문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려볼게요.
아는 언니가 경옥 님을 보면 자꾸 웃는다고
왜 그러는 건지 궁금하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상담원이 그 언니 분 마음을 읽을 수 없어
무어라 말씀드릴 뾰족한 길이 없어요.
사실 누구보다도 경옥 님 본인이
가장 잘 짐작해 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언니 분과 경옥 님의 평소 관계,
언니 분이 평상시 경옥 님을 대하는 태도,
이런 걸 종합해 보면
언니 분이 왜 자꾸 경옥 님만 보면 웃는지
어느 정도는 짚어질 거예요.
정 궁금하시면
언니 분께 직접 물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언니 왜 나만 보면 그렇게 웃어요?
얘기 좀 해 주세요.
이렇게 부탁해 보시는 거죠.
그러면 언니 분께서 무슨 말씀이든 들려주실 테니까요.
경옥 님을 보면 마냥 흐뭇해서 웃으시는 지도 모르고,
경옥 님을 보면 수줍어져서 그러시는 지도 모르고,
워낙 누군가를 만나면 그렇게 잘 웃어주시는 분일 수도 있고,
가능성은 여럿이어요.
그럼 이제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서요.
경옥 님의 아이가 갖고 싶다며
난자를 기능해 달라는 사람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런 이야기가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자세히 적어주지 않으셔서
상담원으로서는 무슨 말씀을 어떻게 드리면 좋을지
솔직히 잘 갈피를 못 잡겠어요.
부대 상황을 알 수 있다면
경옥 님과 좀 더 찬찬히 이야기 나누며
그런 부탁이 어쩌다 나오게 되었는지를 살펴볼 텐데..
지금으로서는 상담원이 드릴 말씀이 없네요.
난자 기증은 (난자 매매도)
국내에서 엄격히 규제되고 있는 행위라
경옥 님께 난자 기증을 부탁한 분이
그 점을 잘 알고 계시는지에 대한 확인은 필요하겠다는 말씀 정도만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부탁을 하는 데는
나름의 절실한 사정이 있겠지만
그렇게 누군가한테 다짜고짜 할 부탁은 아니라는 점도
그분이 알고 계셔야 하지 않나 싶고요.
경옥 님 고민에 조금 더 상세하게 답변을 드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다음 번에 다시 찾으실 때는
고민의 내용을 살짝 더 구체적으로 적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그러면 저희가 경옥 님 고민의 포인트를 잡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일반론적인 상담글이지만
부족하나마 경옥 님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많이 늦은 답변을 이만 맺습니다.
상담원이었습니다.
20181229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