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1 통계,사례,칼럼 연재] (1) 2009-2011 상담통계

1. 연도별 상담 현황

2. 접수 경로별 상담 현황

3. 내담자 현황

 1) 성별


내담자 분포를 보면, “여성”(“여중생”, “여고생”, “여대생”, “여자”, “엄마” 등으로 표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연간 88.9~96.2%). 트랜스젠더 상담은 2009년 18건, 2010년 12건, 2011년 3건인데, “FTM트랜스젠더”(연간 0.4~3.9%)가 MTF트랜스젠더(0.2~0.5%)에 비해 많습니다. “여성” 또는 “FTM트랜스젠더”들은 대개 레즈비언정체성과 관련해 찾아오는 내담자들입니다. “남성” 내담자는 연간 0.6~0.8%이며, 주로 게이 남성이나 게이정체성을 탐색하는 남성, 교제하는 상대방이 레즈비언인 이성애자 남성 등입니다.

상담소는 2011년부터 내담자가 자신의 성별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 “기타”가 아닌 “고민중”으로 집계합니다(4건, 0.9%). 4건 모두 성별정체성과 성정체성을 함께 탐색하는 사례입니다.(예: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 “기타”는 자신을 “여성이면서 동시에 남성이기도 하다.” 라고 밝힌 내담자, 또는 특정한 성별로 인식되기를 원치 않는 내담자 등을 포함합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성별을 밝히지 않은 경우에는 “모름”으로 집계합니다.

2) 성정체성

성정체성 범주는 “레즈비언”, “게이(남성)”, “양성애자”, “이성애자”, “무성애자”, “고민중”, “기타”, “모름” 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규정하고 있는 경우나 성정체성을 고민하고 있음을 명시한 경우, 내담자의 정체성이 내담글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경우에 한하여 집계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모름”으로 분류합니다. “기타”는 내담자가 위의 범주에 없는 성정체성을 명시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상담소에는 대개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민중(39.2~42.0%)이거나 레즈비언 정체성(36.3~39.6%)을 가진 여성이 찾아옵니다. 양성애자 여성은 소수이긴 하나 매년 10건 이상(2.4~4.7%) 상담합니다. 이성애자 여성인 경우 성소수자의 언니, 어머니 등도 일부를 차지합니다. 게이 남성(0.2~0.6%), 기타(0.2~2.9%)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소수에 해당합니다.
 
2011년까지 상담소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 이성애자를 유성애자의 범주로 보고, 무성애자를 별도의 항목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성애자는 내담자에 따라 심리적인 끌림이나 연애감정을 기준으로 정의될 수도 있고 성적 욕구만을 기준으로 정의될 수도 있어서, 레즈비언이나 게이, 바이, 이성애자 중에서도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담소에서는 이를 성정체성 범주에 더 적절하게 담아낼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3) 연령

내담자 연령 분포에서는 10대(연간 147~184건, 32.5~37%)와 20대(연간 138~187건, 32~35.1%)가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분포를 보이는 주요한 이유는 성정체성/성별정체성 고민이 주로 10대~20대 때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이유로는 인터넷 이용률이 높은 10대~20대 내담자들이 보다 수월하게 상담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상담게시판으로 찾아오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한편, 10대~20대에게 게시판 상담이 전화나 면접상담에 비해 상담원을 대면하는 데 따르는 부담이 적은 경로라고 짐작할 수도 있겠습니다.
 
30대는 연간 15~33건(3.6~6.2%)로 성소수자 당사자이거나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상황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40~50대는 연간 3~10건(0.6~2.4%), 60대 이상은 2011년에 2건(0.4%)인데 성소수자, 성소수자의 부모나 친척, 학교 선생님인 경우도 있습니다. 30-40대 내담자가 소수이기는 하더라도, 성정체성 탐색이 10대~20대에 국한되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상대적으로 성소수자 상담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연령대임을 감안하면, 집계된 수치보다 실제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욱 많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연령별 주요 고민을 보면, 10대의 경우 자신의 성정체성/성별정체성 고민, 짝사랑-교제-이별, 동성애혐오, 친구관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20대의 경우도 비슷하나 2011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자기긍정” 관련 사례, 즉 성정체성으로 인한 고립감, 우울감, 미래불안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10대(32건)에 비해 많았습니다(52건). 30대 이상의 경우 결혼(이혼 고려 등) 관련 상담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4) 내담자의 (이성간) 결혼 여부


내담자들의 대부분은 비혼(64.2~82.9%)이며, 결혼 여부를 밝히지 않은 내담자(14.6~32.9%)들도 많습니다. 기혼 내담자는 2.3~5.1%, 이혼 경험이 있는 내담자는 0.2~0.4%의 분포를 보입니다. 

기혼 혹은 이혼 경험이 있는 내담자의 연령은 30대 이상인 경우가 많으며 주요 상담 내용은 성정체성 탐색 또는 교제에 관한 것입니다. 소수이기는 하나 이러한 내담자의 존재는 성정체성 탐색이 결혼 후에도 시작되거나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상담소는 결혼 이후 성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또는 변화된 성정체성 때문에 결혼 후의 관계 안에서 여러 문제를 겪는 사례를 집계하고 드러내고자 합니다. 결혼관계나 이혼 관련 상담은 매년 11건 미만으로 소수이긴 하나, 배우자와 자녀, 결혼 관계를 둘러싼 친척 관계 안에서 복잡한 고민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혼이반은 성정체성 탐색에 대해 주변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하기도 하고, 가정에 대한 책임 등을 이유로 배우자나 자녀와 갈등을 겪기도 하며, 친인척으로부터 결혼을 지속할 것을 종용당하기도 합니다. 얽혀있는 관계 때문에 배우자에게 커밍아웃을 하고 이혼을 협의하기 어렵거나, 이혼 후의 경제적 어려움을 예상해 이혼 결심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유형별 상담 현황


 

상담소의 상담 유형 카테고리는 크게 성정체성, 성별정체성, 동성애혐오, 자기긍정(2011년부터), 대인관계(2011년부터), 커밍아웃, 아웃팅, 가족관계, 친구관계, 교제, 학교 내 문제, 직장 내 문제, 결혼 관련, 기혼자(2011년부터), 성폭력, 성, 커뮤니티, 범죄, 종교, 의료, 정보문의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유형별 상담 현황을 보면 동성과의 교제 관련 상담(41.9~49.4%), 성정체성 고민(43.7~44.7%), 동성애혐오로 인한 갈등(24.9~27.6%), 관련 정보문의(15.5~24.5%) 상담 순으로 많습니다. 소수에 해당하지만 커밍아웃(3.6~7.1%), 아웃팅(7.1~8.4%), 가족관계(6.6~11.1%), 친구관계(4.9~9.0%), 성(4.2~6.8%) 관련 상담도 꾸준합니다. 
 
이러한 상담유형 범주는 2005년 상담카드를 만든 이후로 내담자들로부터 자주 접한 고민들과 성소수자 관련 이슈들을 모아 기존 카테고리를 수정 보완하거나 새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성정체성, 동성애혐오(혐오범죄), 성폭력 카테고리 등이 구체화되었고, 성별정체성, 자기긍정, 대인관계, 기혼이반, 의료, 커뮤니티 내 갈등 등이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5. 유형별 상담 세부 현황

1) 성정체성

성정체성의 탐색과 변화과정에 대해 내담자와 상담원이 함께 고민하는 성정체성 상담은 연간 199~276건에 이릅니다.
 
 “성/성별정체성 교차 탐색”에는 내담자의 성정체성과 성별에 대한 고민이 동시에 담겨있는 사례들이 집계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여자로서 여자를 좋아하는 건지, 남자로서 여자를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저를 남자로 받아들이고 살아왔는데 왜 여자에게 끌리지 않죠?” 와 같은 고민이 담긴 사례들입니다. “탈반” 이란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이반’에서 벗어난다는 뜻의 은어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레즈비언하기 싫어요”, “친구 중에 스무 살 되어서 탈반한 애가 몇 명 있는데요, 제게 아직도 동성애 하냐고 해요.” 등의 사례를 집계합니다. “타인이 (나의) 성정체성 추궁”에는 가족이나 친구 등으로부터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커밍아웃을 강요받았던 사례를 집계합니다. 커밍아웃을 하면 주변에 소문을 내거나 교제를 그만두게 하려는 등의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타”에는 성정체성 탐색 관련 고민이지만 위의 세부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사례들을 집계합니다. 

상담소에는 동성애자 정체성을 탐색하는 내담자가 가장 많았으며(147~197건), 다음으로 양성애자 정체성 탐색(16~58건), 성/성별정체성을 교차 탐색(8~20건)하는 내담자가 많았습니다.  
 
내담자들은 특정한 상대에 대한 끌림이나 짝사랑 경험, 교제 경험,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일반적인 느낌이나 선호도, 특정 연예인에 대한 선호도, 자신의 이상향 등 다양한 계기를 토대로 정체성 고민을 합니다. 상담소는 내담자 개개인이 가진 이야기와 맥락들을 존중하면서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성정체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습니다. 

 

2) 성별정체성
 


관련 사례는 3년간 43건이며 “FTM정체성 탐색” 사례가 33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33건 중 16건은 성정체성과 교차 탐색하는 경우였고, 4건은 자신의 내면화된 동성애혐오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 9건은 주변인이나 사회로부터 동성애혐오적 대우를 받았거나 염려하는 경우였습니다. 총 2건에 해당하는 “성확정(성전환) 관련 문의”는 의료적 조치 문의나 공문서상 성별 정정을 위한 법적 절차 문의 등입니다. 총 5건인 “기타”에는 성별정체성 관련 문의이지만 위의 세부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사례들을 집계합니다(커뮤니티, 교제 관련 고민 등). 2011년 집계된 6건 중에서는 4건이 고립감, 우울감, 자신의 신체혐오 등을 호소하는 사례였습니다.

3) 교제 관계

교제 관계 상담 건수는 연간 174~257건(총 673건)으로 성정체성 상담 건수와 비슷합니다. 교제 관계의 범주는 “짝사랑 및 고백”, “교제 중 갈등”, “폭력(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금전문제”, “동거”, “이별”, “타인이 교제사실 추궁”,“기타” 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가정폭력”에는 동거 또는 파트너십 관계에 있는 커플 사이에서 일어난 폭력 피해 사례를 집계합니다. 

교제 관련 상담은 매년 상담소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상담 중 하나입니다. 성정체성 고민으로 상담소에 찾아오는 내담자 중 약 43%는 특정 상대에 대한 끌림이나 특정 상대와의 교제로부터 성정체성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교제 관련 상담은 2009년 성정체성 상담 153건 중 50건, 2010년 230건 중 111건, 2011년 190건 중 85건에 이릅니다. 그 중 “짝사랑 및 고백” 관련 상담이 연간 91건~143건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교제 중 갈등(29건~31건), 이별 관련 상담(16건~27건)이 많습니다.  

4) 동성애혐오

연간 78~95건(총 252건)에 이르는 “내면화된 동성애혐오”에는 내담자가 정체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려고 애쓰는 경우, 동성애가 비정상적이거나 죄가 되는 행위라고 여기는 경우, 동성과의 성관계 이후 큰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 등이 포함됩니다. 연간 20~40건(총 96건)인 “가족 및 지인의 동성애혐오”는, 주변인으로부터 혐오적 표현(“더럽다”, “정신병자” 등) 을 직접적으로 들은 경우,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하고싶은데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심할 것을 염려하는 사례 등이 해당합니다. 연간 14~58건(총 113건)인 “사회의 동성애혐오”는 내담자가 정체성이 알려지면 사회로부터 손가락질 받거나 소외당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 걱정하는 경우, 폭력을 당할까 두렵다고 호소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성정체성 상담 중 2009년 62건(33.9%), 2010년 88건(37.0%), 2011년 81건(40.9%)은 동성애혐오에 관한 고민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즉, 정체화 과정에 있는 내담자 3명중 1명 이상이자기 자신, 지인들, 사회 일반의 동성애혐오적 시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2011년에는 이러한 상담 81건 중 35건에서 고립감, 우울감, 자기부정적 감정까지 함께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5) 자기긍정

2011년 한 해 61건인 “고립감 호소”에는 주변에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없거나, 성소수자 친구가 없거나, 커뮤니티 내에서도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음을 호소하는 경우 등이 있었습니다. 38건인 “우울감(무기력) 호소”는 자신의 성정체성, 성별정체성 때문에 무엇을 해도 행복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느끼는 경우, 교제했던 상대와 이별한 후에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경우 등이 해당됩니다. 17건인 “미래불안”은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감당하며 살아야 하는 것,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원하는 직업을 구하지 못할 것, 가족들로부터 파트너와의 관계를 인정받지 못할 것, 나이가 들면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찾지 못할 것 등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안을 토로하는 사례들입니다. 37건인 “자기부정”에는 내담자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자신의 감정과 이끌림을 부정하고 싶다거나 자신이 이성애자임을 확인받고 싶다고 토로하는 경우 등이 포함됩니다. 5건인 “신체혐오”는 자신의 신체나 생리작용에 대한 혐오감, 거부감을 호소하는 경우입니다.  

6) 정보문의

상담소를 찾는 내담자들은 “성소수자 커뮤니티” 정보(연간 13~35건, 총 74건)를 자주 묻습니다. 2011년 35건 중 22건은 다른 LGBT들과의 관계망이 없어 고립감을 호소하며 커뮤니티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연간 3건~14건(총 27건)에 이르는 “성 관련” 정보 문의에는 동성간 성관계 방법, 안전한 성관계 방법에 대한 문의 등이 있고, 연간 2~9건(총 15건)인 “가족 구성” 정보 문의에는 동성결혼, 파트너십, 임신․출산 및 입양에 관한 정보요청이 있습니다. “상담 기관” 정보 문의에는 심리상담기관, 정신과 등 문의 사례가 있습니다(2011년 14건). “법률 상담 및 변호사 연계”에는 아웃팅, 스토킹, 성폭력, 혐오범죄 등의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 가능성을 문의한 사례, 교제했던 사람과의 금전 관계를 법적으로 해결하고자 변호사 소개를 요청하는 사례 등이 있습니다(2011년 6건). 
 
내담자들이 상담소에서 얻고자 하는 정보는 현재 카테고리에 비하여 다양하기도 합니다(“기타”, 연간 29~49건, 총112건). 

7) 커밍아웃
 

연간 6~23건(총 38건)에 해당하는 “커밍아웃 준비”에는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커밍아웃하기 적절한 시기가 있는지, 상대방이 받을 충격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가족을 이해시키는 데 활용할만한 책이나 자료들이 있는지 등을 탐색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입니다. 커밍아웃을 준비하는 내담자들 중 일부(총 10건, 13%)는 성적지향을 탐색하는 시기부터 커밍아웃에 대해 고민합니다. “내가 만약 레즈비언이라면, 부모님을 속이지 않고 사실대로 말씀드려야 할 텐데…”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연간 5~23건(총 34건)인 “커밍아웃 후 갈등”에는 커밍아웃 이후 가족이 받아들이려하지 않거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15건), 지인들로부터 호의적이지 않은 대우를 받는 경우(11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3건) 등이 있습니다. 

8) 아웃팅, 성/성별정체성으로 인한 범죄 피해

연간 14~29건(총 61건)에 이르는 “고의적 아웃팅” 은 피해 당사자를 괴롭힐 목적으로, 당사자의 동의 없이 타인에게 성정체성을 폭로함을 뜻합니다. 그래서 고의적 아웃팅은 폭력, 성폭력, 스토킹, 금전 요구 등과 함께 발생하기도 합니다(61건 중 29건). 아웃팅을 전후로 협박, 폭언, 물리적 폭력, 스토킹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범죄피해 사례 66건 중 26건에 이릅니다. 그래서 긴급한 상담과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내담자들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이 드러나게 될 것에 대한 염려때문에 지인이나 상담기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 꺼려합니다. 우선적으로 당사자 혼자서 가해자와 원만히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곤 하는데, 이 점을 악용한 가해자에게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면서 피해 기간도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9) 가족관계/친구관계/대인관계

가족 관계 관련 상담은 연간 38~52건(총 139건)으로, 그 중에서 성/성별정체성으로 인한 가족과의 갈등 사례가 19건~34건(총 86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친구관계 역시 연간 22~48건(총 95건)의 상담 중에서 갈등 사례가 연간 10~29건(총 55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성적지향/성별정체성을 이유로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 단절을 경험한 경우는 총 22건에 이릅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남성에 대한 혐오감, 거부감 등을 호소한 상담 사례는 2011년 18건인데 이 중 13건이 성정체성 고민을 함께 하는 사례입니다(예: “제가 남자를 싫어해서 레즈비언이 된 걸까요?”).  

10) 성

내담자들은 동성간 “성관계 방법을 문의(총 13건)” 하거나 파트너와의 섹스트러블 등 “성관계 관련 갈등(총 16건)”을 털어놓기도 하고, 너무 충만한 욕구 때문에 “성관계 중독(총 23건)”여부를 확인하려 하기도 합니다. “기타”에는 성욕이 너무 없어서 걱정이라거나 이 때문에 교제를 꺼리는 사례 등이 있습니다. 

11) 성폭력*

2009년 7건, 2010년 14건, 2011년 5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되었고, 2011년에 가해 사례 2건이 접수되었습니다. 전체 33건 중 이성간 성폭력이 22건(가해자는 모두 남성), 동성간 성폭력이 8건(가해자는 모두 여성)입니다. 피해자는 27건에서 (비트랜스)여성, 1건에서 FTM트랜스젠더 남성입니다. 

*상담소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에 관계없이, 상대방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종류의 행위를 성폭력으로 규정합니다. 이때의 성적자기결정권 침해는 신체적으로 가해지는 강제추행, 강간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일으킬 수 있는 언어적, 정신적 폭력까지도 포괄합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성폭력 관련 상담을 집계하고 있습니다.

12) 의료

 “성 매개 질환”은 연간 3건~6건(총 12건)으로 성적 접촉을 통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호소한 사례입니다. 연간 3건~10건(총 17건)인 “심리 질환”은 심리상담을 필요로 하는 우울증, 대인기피증, 자살충동 등입니다. “정신과 관련”에는 진단 및 치료를 받은 경험이나 정신과에서의 동성애혐오적 치료 사례 등이 해당됩니다(총 2건). “병원 연계 요청”은 성소수자가 편안하게 정체성을 드러내고 상담, 진료 받을 수 있는 산부인과, 정신과에 관한 정보 요청 사례입니다(연간 2~4건, 총 8건). “산부인과 관련 질환”에는 질/자궁 내 출혈의 원인이나 대처 방법을 문의하는 사례, 질염의 증상에 대해 문의하는 사례 등이 있습니다(연간 4~9건, 총 18건). 

13) 결혼 관련

결혼 관련 상담 사례는 연간 10~11건(총 31건)으로, 20~30대 내담자들이 가족들로부터 (이성)결혼을 종용당하는 “이성결혼 압박” 사례(총 14건), 기혼자가 성정체성으로 인해 이혼을 고려하거나 이혼 후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이성)이혼 관련” 사례(총 5건) 등이 접수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동성결혼 정보 요청”에 관한 6건의 사례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동성결혼 혹은 파트너와의 결합이 가능한 제도를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동성결혼이 가능한 국가에 대한 정보, 외국에서 동성결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에 대한 정보요청 등이 포함됩니다. “LGBT계약결혼”은 주변으로부터의 결혼 압박, 원가족과 관련된 사정 등으로 인해 내담자가 다른 성소수자와(레즈비언-게이 사이) 형식적 계약의 성격으로 결혼할 것을 고민하는 사례입니다.  

14) 기혼자

2011년부터 기혼이반 관련 사례들을 집계하고 있습니다. “원가족과의 갈등”은 결혼한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커밍아웃 했으나 정체성을 부정당하거나, 가정생활에 충실할 것을 요구받거나, 이혼을 거부당하는 등의 사례입니다. “기혼이반과의 관계 및 교제”는 기혼자와 교제하는 내담자가 교제 과정에서 겪는 갈등이나 상대방 가족과 갈등을 겪었던 사례입니다. 

15) 성소수자 커뮤니티

성소수자 커뮤니티 관련 사례들은 빈도는 낮으나 다양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상담소는 LGBT 커뮤니티 안에서의 관계맺기/적응문제, 커뮤니티 내 문화에 대한 생각들, 성적지향/성별정체성 관련 논쟁들, 이로 인한 갈등 등을 상담사례를 통해 들여다보고 그 변화 과정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16) 종교

내담자가 믿는 종교의 교리가 동성애자를 죄악시하고 있다고 판단해서 자기긍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개인적 갈등”)가 총 16건, 목사의 설교 중 동성애혐오 발언이나 교회커뮤니티 내에서의 혐오발언 등(“집단 내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총 7건입니다.

17) 학교 내 문제

학교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이나 괴롭힘 당한 사례, 선생님들의 동성애혐오적인 발언이나 시선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들이 주로 접수되었습니다.

18) 직장 내 문제

“기타”로 분류되는 직장 내 교제관련 상담이 주를 이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