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4일까지 4주간 진행된 2025 사포의서재 문화창작 워크숍 <우물가의 여자, 여자들>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모여 쓰고, 읽고, 나눈 경험이 각자의 이야기와 만나 특별한 기록이 되었는데요. 이제 그 과정에서 피어난 생각과 감정을 담은 참여자들의 생생한 후기를 전합니다.
🎶하울
최고의 우물
우물가의 여자, 여자들
모임을 일컫는 단어의 조합이 썩 마음에 들었습니다. 21세기에 웬 우물일까, 이건 대체 무슨 조합일까 궁금해하며 4주간의 마라톤을 완주했습니다.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서로의 글을 읽는 장면은 옷을 분명 입고 있었지만, 발가벗겨진 모습이었습니다. ‘저 이런 사람이에요.’
내면의 비밀을 한꺼풀, 한꺼풀씩 벗어던지는 상황. 낯간지럽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자연인 상태가 정말로 좋은 느낌. 어디가서도 해소하지 못했던 감정의 응어리를 푸는게 정말 속 시원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아쉬웠습니다. 많이 아쉬웠습니다. 현생에 치우쳐 최선을 다하지 못한거 같아서. (못다한 아쉬움은 우물가의 여자들과 해소해볼까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물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합니다. 물이 마르지 않도록 만든 우물가에 사람이 모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게 아닐까싶습니다. 우물을 만든 이를 찬양하며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유자
후기를 쓰려고 화면을 켜니, 뭉클한 마음이 먼저 올라와요. 첫날에는 건물 앞에 도착해서도 ‘내가 가도 되는 자리가 맞나’ 조금 난감하고 쭈뼛대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수업에서 서로의 글을 읽고 들으며, 또 예지 작가님의 놀라운 피드백을 들으며 어색한 마음이 다 사라져버렸어요. 조심스러우면서도 섬세하게 맞이하고 안내해주신 스텝분들, 먼저 용기내 주신 반장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글 뿐 아니라 삶과 시선, 용기에 대한 피드백을 주신 황예지 작가님, 모두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워크숍에 참여하는 분들이 쓰기와 드러냄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모습도 참 좋았어요.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각자 무척 진지하게 이 워크숍에 임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어느 순간, 이 워크숍을 내내 기다리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후기를 쓰는 지금은 워크숍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난 날인데요. 제가 <우물가의 여자, 여자들> 덕분에 애도의 시간을 보냈던 것이구나, 하고 어렴풋이 느낍니다. 살아가는 내내, 우물가에서 배운 애도와 용기, 정성을 잊지 않고 싶어요.
🌸Joe
웃고 울었던 우물가
4주 간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너무 소중한 시간과 인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들 처음에는 어색하게 자기소개를 했었는데, 매주 모두가 점점 더 깊고 내밀한 이야기들을 꺼내기 시작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떤 마음이나 문장도 여기에서는 꺼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저를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글로도, 한 인간으로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 다들 감사합니다 🙂
🌿마셀린
소중한 시간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던 모임에서 너무 큰 소중함을 느꼈어요. 4주 동안 함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황예지 작가님도 너무너무 좋았구요! 기회가 되면 또 다 같이 보고 싶어요.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신 상담소 활동가분들께도 감사합니다!!!
🪶화쟈
우물가에서 보낸 날들
내밀한 이야기를 함께 길어올리고 나눌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지난 4주간 얻었던 것 중 가장 큰 건 아무래도 사람일듯해요. 같이 울고 웃으며 보낸 시간이 참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에 대한 욕망이 커지고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는데 앞으로 이것들을 자양분으로 더 쓰고 싶네요. 사포의 서재에서 여는 특강들과 함께라면 더 좋겠습니다.🥰
🐚쿠
마법의 우물가
글을 통해 저를 더 들여다보고 싶어 워크숍을 신청했고, 결과적으로 대.만.족.을 넘어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함께 했던 우물가의 여자들, 그리고 황예지 작가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글을 잘쓰고 싶다는 생각은 감히 하지도 못했고, ‘그냥 써보자’를 목표로 시작했어요. 특히 첫 주 과제는 정말 막연하게 썼는데, 다른 분들이 써온 글을 읽고 작가님의 개인맞춤형 피드백을 들으며 글쓰기에 대한 열의가 타올랐습니다. 2주차부터 각자의 내밀한 이야기를 활자에 옮기기 시작하며 서로를 더욱 알아가고 공감하는 시간이 됐어요. 그렇게 4주까지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반짝반짝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방법을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만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는 일이라는 것, 날 것의 나를 마주하고 꺼내어 보이는 과정을 배우고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물가의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더 많은 우물을 길어 올리고, 또 새로운 우물을 만들 수도 있을까 재미난 상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
☀️노을
일기 이외의 글을 쓴 건 처음이었다. 내가 맞게 쓰고 있는건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는채 4주간 글을 썼다. 낭독을 하고 합평을 하는데, 다들 좋은 평을 많이 해주셔서 들을때마다 부끄러웠다. 그동안 에세이를 많이 안읽은게 후회되기도 했다.
글을 쓰면서, 다른 사람 글을 들으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눈물이 많은 사람인줄 처음 알았다. 글을 통해서 감정을 이렇게까지 교류할 수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글에 어울리는 사진을 고르는 재미도 있었다. 현생에 치혀서 새로운 사진은 많이 못찍었지만, 앨범에서 사진을 고르면서 추억도 되새길 수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한 수업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여러 생각과 감정들을 글로 공유받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고, 추후에도 더 많은 글들을 보고싶다.
사포의서재는 또 다른 이야기와 창작의 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함께 모여 글을 쓰고 삶을 나누는 시간, 곧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