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IDAHOT공동행동 기자회견: 2015/5/11 우리 모두의 존엄과 인권을 위해 2015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에 함께하자

혐오를 멈춰라광장을 열어라
 

2015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을 함께하는
 

시민/사회/정당 기자회견

  

일시: 2015년 5월 11(오전 11

장소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앞

주최: 2015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공동행동

사회더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성적지향성별정체성법정책연구회)


발언:  미류 (세월호국민대책회의 

김명학 (노들장애인야학

원옥금 (베트남공동체 대표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

장서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수자인권위원회)

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

이유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이정미 (정의당 부대표)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추가로 참여 단체들의 연대발언이 이어집니다

퍼포먼스 

  

기자회견문 낭독 

[기자회견문]

우리 모두의 존엄과 인권을 위해 

2015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에 함께하자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가 동성애를 정신 질환 목록에서 삭제했다동성애는 비정상질병이라는 편견과 낙인이 공식적으로 종식된 것이다이를 기념해 오늘날 전 세계에서는 매년 5월 17일을 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로 정하고 정부와 언론시민사회에 성소수자 혐오의 위험성을 알리고 인권보장을 촉구하는 행동을 벌인다지난해에는 130여 국가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폭력차별에 반대해 성소수자의 존엄과 인권을 옹호하는 다양한 행동이 펼쳐졌다. 2015년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을 맞이하며 우리는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하고 혐오에 맞서 함께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국제적으로 성소수자 혐오가 낳는 폭력과 차별은 심각한 인권 문제이자 민주주의의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다한국의 상황도 예외가 아니다최근 수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일부 보수기독교 세력과 우익 정치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동성애 반대 운동은 성소수자의 존엄을 짓밟으면서 한국 사회 민주주의와 인권 수준을 후퇴시키고 있다.

  

유엔인권이사회 권고사항이었던 차별금지법 제정군형법 926폐지 같은 조치들이 가로막혀 있고대중매체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표현이 위축되고성소수자들의 집회와 시위결사의 자유도 후퇴하고 있다지난해 성소수자들의 자긍심 축제인 퀴어문화축제는 물리적인 방해를 받았고수많은 성소수자들과 지지자들이 인권침해와 폭력에 노출됐다올해에도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이들은 퀴어문화축제를 결사 저지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목소리에 서울시민인권헌장 선포가 무산되고정당하게 채택된 주민참여예산 사업이 좌초되기도 했다교육부는 학교성교육표준안을 도입하며 성소수자를 성교육에서 배제하라는 지침을 내려 성소수자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

  

성소수자 혐오는 단지 법률과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삶과 죽음의 문제다성소수자 혐오의 가장 큰 해악은 인간의 삶을 파괴한다는 것이다이미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혐오와 차별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비극은 현재진행형이다. ‘2014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성소수자들 가운데 45.7퍼센트가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다정치인들과 공공기관이 성소수자 혐오를 용인하고주요 언론에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광고가 게재되는 상황을 사회적으로 용납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성소수자들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가족이자 이웃친구이며인권의 가치는 모든 인간이 그 자체로서 존엄하다는 것에 있다누군가 차별받아도 괜찮다면 모두가 차별받을 수 있다오늘날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 혐오는 이주민 혐오여성 혐오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혐오와 연결돼 있다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모욕은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공동체를 파괴한다지난해 겨울 성소수자들의 서울시청 점거농성은 한국 사회에 보편적 인권의 원칙을 환기한 사건이었다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바라는 우리들은 모든 차별에 반대하며 성소수자들의 정당한 저항을 지지할 것이다.

  

오는 토요일 열리는 ‘2015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이들이 모여 성소수자 혐오에 맞선 저항과 연대를 표현하는 장이 될 것이다우리는 편견과 거짓으로 점철된 성소수자 혐오라는 괴물이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잡아먹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우리 모두의 존엄과 인권을 위해 2015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에 함께하자.

  

2015년 5월 11일 

2015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