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서 채원 활동가가 이스라엘 대사관 앞 릴레이 1인 시위 470일차에 참여했습니다.
아래 채원의 1인 시위 참여 후기를 전합니다.
퇴근 후 서둘러 광화문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도착해 피켓을 들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사무국 활동가 ‘두두’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지만, 직접 피켓을 들고 서니 확실히 그 자리가 주는 무게감이 달랐습니다.
대사관 앞을 지키고 선 경찰 버스는 마치 철벽 같았고, 시동이 켜진 채 뿜어내는 열기는 숨 막히게 답답했습니다. 혼자였다면 조금 위축될 수도 있었을 상황에, 함께해준 두두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한 시간 남짓 서 있는 동안에도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고개와 눈을 돌려가며 피켓과 현수막의 내용을 읽었습니다. 그 시선들이 “우리가 잊지 않고 있다”는 작은 증거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팔레스타인에서는 민간인에 대한 폭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학살 중단”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 정부는 여전히 무력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멀리 있는 누군가의 고통에 응답하는 일이며, 그들을 잊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회원 여러분, 가능하다면 꼭 한 번씩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혹시 혼자 가는 것이 망설여지신다면 저와 함께 가셔도 좋습니다. 우리의 작은 연대가 모여 더 큰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