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사관 앞 릴레이 1인 시위 참가 후기 – 루니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서 루니 활동가가 이스라엘 대사관 앞 릴레이 1인 시위 561일차에 참여했습니다.

아래 루니의 1인 시위 참여 후기를 전합니다.


지난 2026년 1월 2일 오전 11시 50분, 저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 진행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 1인 시위에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활동가로서 참여했습니다.

그날은 집단학살 819일째, 1인 시위 561일차였습니다.

영하 6도의 몹시 추운 날씨 속에서 오후 1시 10분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추위가 얼마나 매서웠는지, 뒤에 서 있던 경찰분이 언제까지 진행할 예정이냐고 물어올 정도였습니다. 장갑을 끼고 핸드워머도 손에 쥐고 있었지만, 모든 방한용품을 뚫고 추위가 뼛속까지 스며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시위가 끝나면 전철을 타고 곧 따뜻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고, 혹여 추위로 쓰러진다 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이 갖춰진 나라에 살고 있기에, 제 수고가 아주 크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건물이 폐허가 되고, 언제 또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질지 모르는 환경 속에서 추위도, 더위도 온몸으로 견뎌야 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떠올리니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제가 서 있던 이스라엘 대사관 맞은편에는 커다란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는데, 그곳에는 이스라엘 감옥에서 여성으로서 성폭력을 겪은 독일 기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1인 시위를 하는 내내 그 플랜카드를 읽으며, 가자로 향하는 구호선단 ‘프리덤 플로틸라’의 양심호에 승선했던 성폭력 생존자, 독일의 Annw Liedtke의 굳건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고된 시간을 조금 더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연대하고, 서로의 목소리가 됩니다. 저는 이러한 연결이야말로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허락된 유일한 생존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팔과 다리가 얼얼했지만,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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