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취임을 환영하며,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한다

[논평]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취임을 환영하며,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한다

9월 10일, 원민경 장관이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공식 취임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이번 취임이 지난 ‘빛의 혁명’에 함께했던 수많은 여성과 성소수자 시민들의 힘을 모아 한국 사회가 진정한 성평등 사회로 전환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9월 16일 국무회의에서 원민경 장관은 “성평등가족부 확대 개편을 계기로 새로운 정부의 국정과제를 부처 간 긴밀하게 협력하되, 국민의 눈높이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성평등이 선언을 넘어 실제 제도와 변화로 이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상담소는 ‘여성 성소수자’ 당사자 단체로서, 성평등 정책에 여성 성소수자의 삶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여성 성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폭력, 제도적·언어적 배제는 오랫동안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왔다. 특히 젠더폭력은 여성 모두가 겪는 문제지만 여성 성소수자에게는 더욱 교차적이고 복합적인 방식으로 다가온다. 이들은 가족, 학교, 직장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안전망 없이 폭력에 노출되기 쉽고, 제도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을 때가 많다. 진정한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성 성소수자의 복합적 취약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삶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조속한 제정과 혼인평등의 법적 인정이 오랜 숙원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 이는 지난 광장에서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외쳐온 열망이자 한국 사회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원민경 장관이 청문회 과정에서 “차별금지법의 필요성과 의미가 크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제는 그 약속이 실제 입법과 제도로 이어져야 할 시점이다.

상담소는 앞으로도 원민경 장관과 여성가족부가 성평등, 다양성, 인권의 원칙을 실천하는 부처로 거듭나는 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원민경 장관이 성평등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를 촉구하며, 여성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함께 열어가길 바란다.

2025년 9월 17일
한국레즈비언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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