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 토요일,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회원 가을 단풍 번개가 있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원주 나들이에 다녀왔어요. 박경리문학공원에 들렀다가 점심을 먹고 치악산에 올랐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고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아서 좀 아쉬웠지만, 상쾌한 산내음을 맡으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치악산에서 내려온 후에는 전집에서 머리를 맞대고 ‘차별금지법 제정촉구 2019 평등행진’의 ‘평등을 말하라 대항적 말하기 구호 공모전’에 낼 구호를 같이 만들어봤답니다.
참가 회원 여러분의 15글자 후기, 스케치 후기, 그리고 같이 공모한 대항적 말하기 구호를 공개합니다.
15글자 후기
박경리님 생가도 넓고 정원도 넓어서 부러웠다. by 테온
가을의 산 아래 따뜻한 사람들과 맛본 밤막걸리와 부근부근한 감자전은 잊지 못할 것 같다 by 벨
비오는 천막아래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함께 평등 구호를 적어 내려가던 순간. 우리 모두는 시인이 되었다. by 적분
하루 종일 피톤치드(참가자의 반려견)도 만지고 재밌는 일이 많이 일어나서 웃긴 하루였다. by 팡
함께 하면 편안하고 좋은 마음이 드는 우리가 아름답다! 치악산 기슭서 먹은 수수부침개도 참 달았다 by 승짱
스케치 후기
“혐오에는 무관용을, 사랑은 무한대로” “혐오의 바닷속을 열심히 헤엄치는 나는 평등girl” “바다같이 깊은 혐오가 모두 마르기를 기다리는 게 평등일텐데” “혐오에 지쳤어요. 평등평등. 공(空)약에 지쳤어요. 입법입법. 무조건 다양성이야” “이제는 평등시대” “나를 평등으로 채워줘요. 혐오의 밧데리가 다 됐나봐요” “반차별은 지구별을 떠나라” “차별반대 평등요구 정치인도 함께 하자! 실질적인 대안 속에 평등이 꽃피운다” “애국 애국 말만 말고 평등, 사랑 실천하자” “힘을 내요 슈퍼 평등!” “함께 하자! 평등 추구” “남성?여성?다양성!!” “평등은 필수, 차별은 반대” “총칼보다 무서운 혐오, 평등 먹고 속차려라” “사랑 심은 데 사랑 나고 혐오 심은 데 혐오 난다”
이상 10월 5일 번개 참가자 8명(럼블 테온 팡 적분 벨 경 명이 승짱)가 함께 써 본 공모 구호를 모아봤습니다.
어떠세요? 여러분 마음 속에 평등을 염원하는 구호 하나가 떠오르시나요?
추신: 평등 행진 취지에 깊이 공감하여, 노래가사와 속담을 응용하여 또는 순수창작으로 머리를 쥐어짜내며, 나들이 번개 중에 대항적 말하기 구호 짓기에 힘써주신 참가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쉽게도 구호 공모에는 떨어졌어요.) 또 이번 번개에서 원활한 원주 시내 이동을 위해 루트 안내와 차량 제공으로 편의를 봐주신 회원 벨님 명이님께도 특별 감사를 드립니다. 하루 속히 차별금지법이 만들어지길 열망하며, 모두가 평등한 그 날을 앞당기도록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혐오와 차별에 맞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