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고 하니 애인이 절 아웃팅하겠다며 협박하고 돈을 요구해요.
성소수자에게 아우팅은 무척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아우팅을 빌미로 협박을 해온다면, 언제 일어날지 모를 아우팅보다 당장 눈앞에 닥친 위험에서 꼭 벗어나야 함을 명심하세요. 실제로 아우팅을 당했을 때 대처 방안도 반드시 염두에 둔 채 대응을 해야하겠지만 협박 때문에 상대방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응하시기보다는, 단단히 마음먹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여기서 안내해 드리는 기본 틀을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하도록 하세요.
첫째, 한국레즈비언상담소를 비롯한 상담기관을 찾아 상담을 요청하세요.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아 상대방에게 마지막으로 통보할 이야기를 잘 정리해보세요. 끝없이 상대방의 연락에 응하며 설득하기 보다는 할 말을 잘 정리해서 침착하게 마지막으로 본인의 입장을 전달드리기를 권합니다. 상담기관을 통해 상담을 받아보았고 법적 조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연락을 해오면 기관의 도움을 받아 법적 조치하겠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고 이후 계속되는 연락은 받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둘째, 이러한 사실을 믿을 만한 주변 사람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당신의 성정체성을 알고 있는 친구가 함께 싸워주면 무척 든든할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거나 하우스메이트나 룸메이트가 있다면 자세한 정황 설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스토커가 날 괴롭힌다” 정도로 만이라도 상대방에 대해 말해 두세요. 당신과 가까운 사람들이라면 상대방 말보다는 당신 말을 믿고 당신을 도와줄 것입니다.
셋째, 혹시라도 상대방이 당신이 혼자 사는 집 앞으로 찾아와 위협적인 행동을 한다면 조용히 경찰에 신고하세요. 절대로 본인이 직접 나가서 응대하지 마시고요. 그런 일이 생길 경우 당분간 가족, 친구 등과 함께 거주하는 방안을 찾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향후 법적 대응을 해야 할 상황에 대비하여 상대방이 보낸 협박 메세지들을 문자나 녹음 파일로 잘 보관해 두시기를 권합니다. 실제로 아우팅이 되어 성정체성이 학교나 직장에 알려짐으로써 불이익과 차별을 받게 된다면 이때는 성정체성을 이유로 한 차별 행위자로 학교나 직장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위의 당부 말씀은 최선의 방법이기는 하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통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언제든 위험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꼭 관련 기관이나 한국레즈비언상담소를 통해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스토킹 피해 지원기관 :
(사)한국성폭력위기센터 02-883-9284
대한법률구조공단 (국번없이) 132
대한변협법률구조재단 02-3476-6515
스토킹 피해 대응 메뉴얼(참고)
http://swucc.or.kr/m/eq-education/education03.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