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L상담소 2020년 7월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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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호

안녕하세요, 무더워지고 있는 요즘, 잘 지내셨는지요?
상담소에서는 그동안 준비해왔던 프로그램을 하나 둘 진행하면서 회원분들과 만나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 연결해 나아가는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상담소의 시간을 전합니다.
5월과 6월
제2기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

지난 5월 30일, 상담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을 재개했습니다. 김권님, 다예님, 주영님, 힐다님과 함께 상담소의 역사와 활동을 살펴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권님의 참여 후기가 담긴 편지를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권입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 가입한 지는 몇 개월이 넘어가지만, 항상 코로나 때문에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웠었어요. 이제는 미룰 수 없다는 마음(!)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신청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어떤 분들이 계실까, 어떤 생각과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일까, 기대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정말 좋은 동료 신입회원님들과 활동가님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게 돌아왔습니다. 저는 서울권이 아닌 지역에 사는 30대 레즈비언으로, 사실 레즈비언 인권 운동과 관련된 부분은 잘 모른 채로 오래 지내왔었습니다. 그러다 한국 레즈비언 운동의 역사와 한국레즈비언상담소를 알게 되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고 우리의 일을 고민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했다는 느낌이었어요. 이제는 정말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일개 한 명의 개인이지만 단체에 힘이 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은 정말 즐거웠어요. 어색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서로를 알고 고민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레즈비언 인권 운동의 흐름 속에서 단체의 역사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커리큘럼이 꽉 찬 그런 알찬 오리엔테이션 준비해주신 활동가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거나 하면 다시 이번에는 사포의 서재에 기증할 책을 가지고 활동가님들을 뵈러 가고 싶네요.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2020 사포의 서재> 첫 번째 영상의 밤 

지난 6월 6일 오후 6시, <2020 사포의 서재> 첫 번째 영상의 밤이 열렸습니다. <식물학자의 딸>과 <오드리 로드, 베를린 시절-1984에서 1992년까지>를 감상하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 프로젝트의 스태프로 활동하시고, 첫 번째 영상의 밤에도 참여해주신 버블검님의 참여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마스크를 쓴 올해 여름은 조금 더 덥게 느껴집니다. 6월 6일, 상담소로 향했습니다. 도착해서 잠시 앉아있으니 금세 활동가분들이 모입니다. 강아지 윙크도 함께 합니다. 영상의 밤 준비를 위해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나누는 대화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바깥의 날씨는 여전히 덥지만 기분 좋은 설렘은 더위도 온기로 느껴지게 하나 봅니다.  어느덧 시원한 저녁이 되고 영상의 밤이 시작됩니다. 첫 번째 영상의 밤의 상영작은 ‘식물학자의 딸’과 ‘오드리 로드, 베를린 시절-1984에서 1992년까지’였습니다. 식물학자의 딸은 문화혁명 이후의 이야기로 식물학자의 딸 ‘안’과 식물학자의 수습생으로 들어온 ‘민’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안의 아버지와 오빠는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인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속이 상하고 분통이 터집니다. 안과 민의 사랑은 죄가 되어 사형판결을 받아 총살을 당하며 끝이 납니다. 성 소수자로서 그 당시에 태어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생각하게 할 정도로 충격적인 결말입니다. 식물학자의 딸을 보고 몇 주가 지났습니다. 또 한 권의 여성 성 소수자의 에세이가 출간되고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지금의 한국을 보며 안도의 숨을 쉽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하루가 어제보다 조금 더 다행스럽고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상영작은 오드리 로드입니다. 70여 분은 오드리 로드의 매력에 빠지기 충분했습니다. 그는 페미니스트 활동가로 영상 속 그의 일상은 여유롭고 힘이 넘칩니다. 다정하고 자유로운 그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도 즐거워 보입니다. 그는 사람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주변을 한 번 돌아봅니다. 같은 마음으로 모여주신 여러분이 든든합니다. 마침 영화에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 계신 분들과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싶어집니다. 좋은 영화에 마음이 들뜨는가 봅니다. 상영이 끝난 후 감상을 나누며 영상의 밤이 깊어갑니다. 늦은 밤까지 두 편의 영화를 보느라 몸이 뻐근하지만, 마음은 말랑한 하루입니다. 다음 영상의 밤은 ‘프란시스 하’입니다. 흑백의 뉴욕을 배경으로 27살 프란시스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고민이 담긴 영화입니다. 여럿이 모이기 어려울 때이지만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영상의 밤에 와 주시길 바라봅니다.
<2020 사포의 서재> 오토픽션 클래스, 특강 1차 “성 정체성을 중심으로”

지난 7월 4일, <2020 사포의 서재> 세 번째 프로그램 오토픽션 클래스의 1차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한국퀴어문학종합플랫폼 무지개 책갈피 활동가 보배님께서 “퀴어’로서’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와 “내 안의 내밀한 이야기를 어떻게 글로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특히 성정체성을 중심으로 글을 쓸 때 시작과 과정,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풀어주셨습니다. 강연을 진행해주신 보배님과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활동가분들, 회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글쓰기 여정에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다른 세상> 선집 “프로젝트 또만세”
그동안 <또 다른 세상> 선집 “프로젝트 또만세”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출간을 통해 보여드릴 글을 선별하고 타이핑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타이핑 작업이 마무리된 후 오랜만에 오프라인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또 다른 세상>이 어떠한 모습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 재출간될지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들지>, 닷페이스 온라인 퀴퍼 행진 참여

코로나 19로 인해 매해 여름 진행되었던 퀴어문화축제가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닷페이스에서 마련한 “세상 퀴어하고 멋진 캐릭터로 우리를 드러내고, 온라인 거리로 나가 행진”하는 길에 상담소도 함께 했습니다.
상담소에서 진행하는 모든 행사는 단체 모임에 관한 코로나 19 행동 지침을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행사에서도 안전하게 진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7월

<제3기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

7월 12일 일요일 오후 4시 <2020 제3기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진행됩니다. 
■ 일시 : 2020년 7월 12일 일요일 오후 4시 (약 2~3시간 소요 )
■ 장소 : 추후 개별 공지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사무실) 
■ 신청 : https://bit.ly/3dSHGml 
■ 프로그램 : 회원 및 활동 소개,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역사 알기, 에티켓 안내, 강점 찾기 
오토픽션 쓰기 2차 특강 “서사화의 방법을 중심으로”

함께 쓰고 읽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돌보는 글쓰기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 강사 : 홍승은 (집필 활동가) 
■ 신청 : https://bit.ly/3issS19
■ 일시 : 7월 11일 (토) 오후 3시
■ 장소 : 추후 개별 공지 (마포구 내)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프로젝트 1부 “서로의 지지자 되기” 프로그램

여성 성소수자를 위한 마음치유 프로젝트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1부 “서로의 지지자 되기”가 시작됩니다. 1부는 7월 19일(일)부터 8월 23일(일)까지, 매주 일요일 여섯 번의 만남을 통해 나와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지지자가 되기 위한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곧 2부 “커밍아웃 연습하기”에 대한 안내 및 신청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상담소 운동 소모임 구구구 신입회원 모집 안내

안녕하세요. 상담소입니다. 무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신가요?
덥고 지쳤을 우리 회원분들을 위해 상담소에서 운동 소모임 구구구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다함께 즐거운 운동을 하며 기운을 충전해보아요!

 회원 모집 기간 : 2020.07.12. – 2020.07.31.
 프로그램 : 얼티밋 프리스비(원반 축구 종목), 축구, 배구, 야구, 족구, 배드민턴 등 구기종목 및 한강 자전거 라이딩, 스트레칭 등 소소한 일상 운동 등
 일시 : 격주 토요일 17시 30분 – 19시 
 장소 : 대상 회원 한정 공개
 다음 모임 : 7/11(토), 얼티밋 프리스비 진행 예정
 참가자격 : 정회원 (상담소 비회원과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 미이수자는 이수 후 참가 가능)
 가입문의 : lsangdam@hanmail.net
참여 행동 안내 (청원 링크)

최근 여성 폭력 및 성소수자 차별 관련 사회적 쟁점을 공유하고, 이에 관련된 청원 연서명 참여를 통한 온라인 행동을 안내드립니다. 아래 각 청원의 내용을 살펴주시고 뜻을 함께 해주실 회원들께서는 서명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디지털 성폭력과 아동청소년 성착취
지난 3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사회적으로 가시화되면서, 디지털 성폭력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다시금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7월 6일, 재판부는 세계 최대 아동 청소년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의 미국 송환 요구를 거절하고 1년 6개월의 형량을 선고했습니다. 이러한 판결이 다양한 성적 폭력과 젠더 폭력에 대한 사회적 용인이자, 재생산을 뒷받침한다는 비판적 여론과 함께,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탄핵과 대법관 후보 자격 박탈 청원이 게시되었습니다.

사법부의 체면을 위해 국제적 성범죄자의 처벌을 막은 서울고법 강영수 판사 탄핵에 관한 청원 https://petitions.assembly.go.kr/status/registered/A774FAFDBDF84F4BE054A0369F40E84E

청와대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 박탈을 청원합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국민동의청원
2007년 10월, 성별, 연령, 인종, 장애, 종교, 성적지향 등에 따른 차별금지조항을 포함한 차별금지법이 입법 예고되었으나, 보수 개신교의 조직적인 반대로 인해 무산되었고, 이후에도 몇 차례 차별금지법 제정은 좌절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사이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고, 차별과 혐오라는 인식조차 부재한 상황에서 차별금지법은 최소한의 보호 장치로서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지난 7월 1일,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다시 발의되었고 이와 함께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촉구에 관한 청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촉구에 관한 청원
https://bit.ly/2VFJ1qr  
6월 후원자 명단

* CMS 정기후원 (145인)
결이, 고래, 고레, 고망, 고유, 국산더덕, 권세미, 김가영, 김권, 김박복, 김유진, 꼬마, 나래, 나루, 나무, 나인, 날총, 낭만버드, 냐니뉴, 노리, 노키, 늘보, 다자인, 도담, 랄프, 랑랑, 랑스, 럼블, 레나, 레너드, 레종, 로마, 로지, 로터스, 마고, 마리나, 마리아, 마셀린, 문호영, 미아, 미야, 미친, 민정, 민초, 백, 백곰돌이, 버블검, 보라, 보배, 보영, 비바, 빈, 뽐므, 샌드, 선의, 소윤, 쇼어, 수민, 수현, 슐라, 슝슝, 슬아, 쌀, 쏘머즈, 아미고, 아원, 안덕, 얄리, 양말, 엘렌, 여름, 연두, 연이, 연지, 열공, 영, 영지, 오롯, 원영, 윈느, 유리, 유리, 유이치, 유진, 은비, 은하수, 은헌, 은희, 음파, 異佳, 이삵, 이상희, 이채원, 이현지, 재키, 적분, 전해성, 정시호, 정오, 정은아, 조연, 준희, 중간계, 지니, 지연, 초록, 케이, 콩이, 테온, 토리, 토마토, 파인애플, 페이, 하랑, 하레, 하유, 한알, 혜인, 홍미숙, CLS, COX, gomi, Grace, Hewga, Jay, Jay P, JAY.H, JMJ, KBNR, KNY, KS, KSR, KTW, LEO, LJS, LRun, marasade, NGS, NOE, PSA, PSY, SJE, WBR, YJW
* 계좌이체 정기후원 (5인)
곽두팔 백두 사무사 심플 이노랑
* 물품 및 일손 후원
-홈페이지 관리: 부깽
-물품 후원: 곽두팔, 원영
한국레즈비언상담소의 든든한 버팀목이신 정회원, 후원회원, 특별후원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소중한 마음으로 모아주신 회비 및 후원금은 여성 성소수자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고, 다양성과 평등의 지평을 넓히는 활동에 신중히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명단 누락이나 변경, 후원 및 재정 관리 관련 기타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lsangdam@hanmail.net으로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