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션은 어떠한 단계로 이뤄지며, 어느 곳에서 할 수 있나요?
트랜지션은 대개 아래 번호 붙인 항목들에 나타나는 단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반드시 모두 거쳐야만 트랜지션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신체적 특성이나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라 특정한 단계에서 종료하거나 특정한 단계를 건너 뛸 수도 있는 것입니다. 수술을 위해서는 1년 이상의 호르몬 투여가 요구됩니다. 모든 단계를 전부 다 거치는 데에는 경제적 상황이나 예기치 못한 사건의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2~3년 정도 소요됩니다. 3)부터의 수술은 트랜지션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데 사전에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검증된 기관인지를 확인한 뒤 방문하기를 권합니다.
(1) 정신과 진단: 정신과에서 성별위화감(GD, Gender Dysphoria) 혹은 성주체성장애(GID, Gender Identity Disorder)의 진단을 받습니다. 물론 트랜스젠더 정체성은 질병이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정신의학협회가 발간하는 자료로서 정신질환 진단 기준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현재 DSM-5)>과 세계보건기구가 발간하는 <질병 및 관련 건강 문제의 국제 통계 분류 (현재 ICD-10)>는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각각 ‘성별위화감’(GD, Gender Dysphoria)과 ‘성주체성장애’(GID, Gender Identity Disorder)라는 진단명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별위화감 혹은 성주체성장애 진단 없이는 트랜지션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진단 과정을 본인의 정체성을 질병으로 못박고 치료를 도모하는 일이라기보다 자기한테 필요한 의료적 조치를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산부인과/비뇨기과: 먹거나 바르는 약 혹은 주사제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의 호르몬을 투여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게 됩니다. 다음 단계인 외과 수술로 넘어가려면 정신과 진단과 일정 기간 이상의 호르몬 처방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3) 산부인과/비뇨기과/성형외과(협진): 유방을 제거하거나 형성하는 수술을 받습니다.
(4) 산부인과/비뇨기과/성형외과(협진): 생식기관(난소와 자궁, 고환과 음경)을 제거합니다.
(5) 산부인과/비뇨기과/성형외과(협진): 안면 교정 수술을 받습니다.
(6) 비뇨기과: 트랜스여성/mtf의 경우 목젖을 제거하고 목소리 교정을 합니다.
(7) 산부인과/비뇨기과/성형외과(협진): 질, 클리토리스 혹은 음경의 형태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