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간의 깊은 우정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요?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는 '동료애'의 착각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정인지 사랑인지 감정에 대한 판단은 본인이 하는 것인데, 주위에서 동성의 상대에게 끌리는 감정에 대해서만 유독 '우정'이 아니냐고 묻는 것은 그 질문의 의도 자체가 동성애에 대한 차별의식을 깔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생각들은 '사랑은 이성 간에만 하는 것'이라는 그릇된 고정관념에 따른 것이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있는 당사자에게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말이지요. 동성에게 끌리는 감정은 우정일 뿐이라고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하면 내면으로 상처가 곪게 된답니다.
사실 상대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자신이 특별한 이끌림을 느끼는 상대가 동성인 경우에는, 이성인 경우보다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답니다. 이래선 안 된다는 자기 검열이 작동하게 되니까요.
'사랑은 이성 간에 하는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강요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사람이 너무 좋지만 그래도 사랑은 아니겠지'하며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려 애를 쓰는지 모릅니다. 자신이 이상한 병에 걸린 것처럼, 위험에 빠진 것처럼, 잘못을 저지르는 것처럼 자책하기도 하고요.
성정체성을 탐색하는 순탄하지 않은 과정을 겪고 있는 동성애자들의 현실을 떠올려 본다면, 동성에게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착각'일 뿐이라거나 '왜곡된 감정'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동성의 친구에게 사랑을 느낀다면, 주위의 시선이나 편견 어린 말들에는 신경을 쓰지 말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들에 대해서 내면을 열고 솔직하게 묻고 답해보는 것이 좋답니다. 자신이 '사랑한다'고 느낀다면 분명 그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