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서는 <인권활동가대회 준비모임>에 결합하여
2005년 인권활동가대회 준비 포럼 ‘수다’를 진행했습니다.
곧 본격적으로 2005년 전국인권활동가대회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준비팀에 더욱 많은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결합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
*제안서
발신 : 4회 인권활동가대회 준비 포럼 ‘수다’팀
수신 : 인권단체
일시 : 2005. 10. 5
문의 : 평화인권연대 레이(02-393-9085/010-6489-1968)
1.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2005년 인권활동가대회 준비 포럼 ‘수다’를 준비했던 활동가들입니다.
2. 연대운동을 중심으로 인권운동을 평가하고 과제를 도출하려 했던 1회 대회로부터 시작하여, 연대활동에 대한 평가를 지나 ‘반차별의 시선’으로 새로운 연대를 모색했던 3회 대회까지, 인권활동가대회는 인권운동의 연대를 모색하고 평가하는 자리로 거듭나는 과정들을 겪었습니다. 3회 대회의 평가를 중심으로, 4회 대회 준비모임은 6월부터 준비포럼 ‘수다’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는 인권운동의 연대를 좀 더 공고히 다질 수 있는 인권운동 내부의 시각교정과 성찰을 꾀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3. 대회의 목적이 ‘인권운동의 연대’에 있는 만큼, 활동가대회의 준비 과정 역시도 지속적 연대를 위한 노력들을 꾸준히 실천해왔습니다. 3.6.9포럼(2003년), 반차별 포럼(2004년) 그리고 올해 진행한 ‘수다’는 그런 고민 속에서 나온 성과들입니다. 2004년 반차별 포럼을 통해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소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들, 일상에서 키우고 실천해야 할 인권 감수성 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인권운동이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2004년 반차별 포럼이 내가 나와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었다면, 2005년 “수다”는 그 화살을 나에게 돌려 내가 나의 인권을 충분히 존중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자리였습니다.
4. 첫 번째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하나’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모임의 취지는 활동에 대해 ‘실수 없이 완벽하게’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스스로를 옭아매며 살고 있는 활동가들이 인권을 가진 대상으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수다는 ‘자신 있는 활동가 되기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올바르다고 여겨왔던 ‘활동가 모델’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스스로를 둘러싸고 있는 강박관념에 대해 벗어나고,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활동에 대한 적극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서로를 독려해 주는 자리였습니다.
5. 그리고 이제 ‘수다’ 포럼을 통해 풀어내고자 했던 문제의식을 비롯하여 2005년의 활동을 정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자리가 될 4회 활동가대회의 본격적 준비에 착수하려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인권활동가대회는 1년에 한번 인권활동가들의 연대를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또한 1, 2회 대회를 거쳐 3회 대회까지 ‘인권활동가대회 준비모임’은 단순히 일회성 사업이 아닌 ‘연대의 상황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장’으로서 기능해 온 활동가대회를 좀 더 내실 있게 준비하기 위한 모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권운동의 영역이 넓어지고, 상시적인 소통의 어려움과 준비모임에 결합하는 단위들이 갈수록 줄어든 상황에서 지금의 준비모임만으로 전체 인권운동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4회 대회를 준비․진행하는 것은 물리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6. 따라서 보다 힘있게 4회 인권활동가대회를 준비하고 전체 인권운동의 잔치로 만들기 위해 준비모임의 참가를 제안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대회 준비모임은 단체나 개인들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내년 1월로 예정하고 있는 4회 활동가대회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틀이 될 활동가대회준비모임에 인권활동가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라며, 다음 회의는 10월 14일 오후 1시에 천주교인권위에서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