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해요. 그렇지만 이성애가 정상인 건 맞지 않나요?
진심으로 동성애자 인권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나 믿기 어렵습니다. 이성애가 ‘정상’이라는 생각 자체가 동성애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동성애자의 인권이 존중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우리 사회가 이성애만을 옳고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는 데 있죠.
동성애자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면, 이성애나 동성애나 이상할 것도 없고 우열을 가릴 것도 없는 사랑이자 사람의 성 정체성이라는 점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이성애자 정상이라고 믿고 있던 가치에 대해서 의심하는 작업부터 시작하세요.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그런 이분법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 의심해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이성애가 정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회가 이성애중심적이기 때문에 이성애만을 정상이라고 간주하고 동성애를 억압해왔기 때문이랍니다. 왜 이성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삶만이 정상이고, 그렇게 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삶은 비정상이 되어버려야 하는지, 그것이 옳은지 질문을 던져보셔야 해요.
동성애자뿐 아니라, 어떤 상대와도 사랑을 나누지 않는 사람들, 결혼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사람들, 성관계를 갖지 않는 성직자들, 동성 혹은 이성친구들과 공동체를 꾸려 살아가는 사람들, 가족이나 정착지를 가지지 않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개인들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전형적인 이성애자로 살지 않는다고 해서 이들이 비정상인가요?
동성애자 인권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기 위해서는, 이성애만이 옳고 동성애는 그르다는 편견부터 버리고 동성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