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 넌!
2013년 7월 14일 상담소 회원이자 그루터기 회원인 코지님을 만났습니다.개인적 친분으로 인해 경어를 생략하였습니다. 중간 중간의 굵은 글씨는 인터뷰어가 질문한 부분입니다.
Q1.코지가 생각하는 코지는 어떤 사람이에요? 자기 소개 좀 해주세요~
저는요 이제 딱 마흔이 된 엘. 중년의 나이가 된 엘이에요.
“코지”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데?
“코지”가 편안한 이런 뜻을 가지고 있잖아!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Q2.상담소는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삼십대 초반에, 첫 애인과 헤어졌을 때 너무 마음이 답답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다가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끼리끼리”라는 곳을 알게 됐지. 그때는 끼리끼리였어? 그때는 홈페이지도 끼리끼리였어. 내가 스물 아홉이니까 2002년도네. 어느 순간에 상담소로 바뀌었고. 끼리끼리 홈페이지에서 이것 저것 내가 몰랐던 자료를 하나, 하나씩 찾아 보게 됐지. 기혼 레즈비언이라든가, 여러 가지들을. 그러다 자유 게시판에다 주저리 주저리 썼던 것이 계기가 되었던 것 같구. 그러면서 끼리끼리를 알게 된 것 같아. 그때 당시에 활동 했던 사람들이 박통, 케이, 아자였어.
Q3.언제 자신이 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여중 여고를 나왔고, 좋아하던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때는 그냥 그런 정체성 고민이 없었고 동성 친구 좋아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했어. 대학 때는 정신 없이 졸업했고. 사회인이 되고 나서 은하(교생 실습 나갔을 때의 학생)가 나한테 이메일을 보냈어. 이메일을 열어보니까 자기 기억하냐면서 “세상에 이루워 질 수 없는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질문을 보내왔는데 그 질문을 받고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 일단은 교생 때 제자이긴 하지만 사제지간이고 얘가 뭔가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고 고민을 막 했지. 얘가 어떤 사랑을 하고 있기에 나한테 이런 질문을 했을까? 도움을 요청하는 느낌이 들어서 “세상엔 불가능한 사랑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사랑도 있지 않겠느냐~. 예를 들어 유부남을 사랑한다든가, 이반의 사랑?(그때 내가 어디서 ”이반“이라는 단어를 주워 들은 거야.)
그 다음 주 질문이 “그럼 선생님은 이반이세요?였어. 그래서 그 질문을 받고 한동안 답장을 못하다가 고민을 엄청 많이 했어. 나는 그런가? 근데 그때,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고, 중고등학교 때 기억도 거슬러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나는 그렇구나!라고 인정하게 되었지. 그 질문 하나에 자연스럽게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됐어. 그래 내가 고민해봤는데 나도 이반 같아, 라는 답장을 보냈어. 만약에 그런 계기가 없었으면 조금 더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아. 자신의 성 정체성 고민이 비교적 부드럽게 넘어갔네? 그런셈이지. 그리고 그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좀 더 고민해봤을 것 같아.
Q4.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했다는데…
처음엔 언니한테, 그때가 29살 때였어. 처음 사귀었던 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너무 힘들어서, 고민 고민 하다가 언니한테라도 얘기하면 살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밤에 누워서 언니 나 사실은 이런(친한 희원이 사랑했다)사람인 것 같아. 나는 레즈비언이다. 그리고 희원이랑 헤어졌는데 나 너무 힘들다. 그런데 우리 언니가 아무 대답도 안했어. 그러고 있다가 “얼른 자!” 그러더라구. 처음 얘기가 그거였어. 마음이 너무 무거운 거야. 괜히 얘기했구나~ 괜히 내 마음 편하자고 우리 언니 힘들게 한 것은 아닌가? 그런 얘기도 했던 것 같아. 그래서 그 다음 날 출근을 하면서 언니한테 문자를 보냈지.
“언니 미안한데 나 언니한테 이야기하면 마음이 편할 줄 알았는데 마음이 두 배로 무겁다. 되게 미안하다" 문자를 보냈더니 답이 금방 왔는데 우리 언니가 ”니가 어떻게 살던 간에 어깨 펴고 자신감 있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굉장히 고마웠어. 가족이니까 받아들이는 폭이 타인보다 크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그러고 나서 시간이 죽 흐르고 엄마한테도 커밍아웃을 할까 생각하다가 기회가 될때마다 그런 이야기를 했어. 가령 엄마가 TV를 보다가 싱글맘이나 게이 이야기가 나오면 때는 이때다 싶어서 ”엄마,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이성애적인 사랑만 사랑이 아니다. 남자가 남자 사랑할 수도 있고, 여자가 여자를 사랑할 수 있구" 이런 얘기를 한참 기회가 있을때마다 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우리 엄마가 이런 걸 알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드릴까 말까 드릴까 말까 고민도 하다가 “에휴~ 모르고 가시는데 낫겠다”싶은 이런 생각도 사실 했었고! 그리고 나서 작년인가? 언니 네트워크의 페미니즘 캠프를 처음 갔는데 나는 사실 활동을 그루터기밖에 안했잖아. 페미니즘 캠프를 가니까 굉장히 새로운 세상인거야.
사람들이 너무 당당해 보이고, 이런 것들에 대한 문화 충격이 있었던 것 같아. 우리 그루터기하고는 사뭇 다른 분위기? 캠프 갔다온 후 언니 네트워크 회원에 가입하고 ‘묻지마‘ 중창단같은 소모임에 가입해서 활동하기도 하고, 워크샵이나 여성주의 강좌들을 거의 빠짐없이 들었던 것 같아. 말하자면 여성주의 세례를 받은거네? 그렇지! 또 작년 언니네 네트워크 사업중의 하나가 <비정상가족들의 비범한 미래기획>이었는데 거기에 은과 준이라는 커플이 나오는데 준이라는 사람이 교사고 그 사람이 엄마한테 커밍아웃 하는 장면이 나와. 그거를 보고 너무 부러웠던 것 같아.나도 사실은 움츠려 들고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내 자신이 부끄럽다 이런게 아니라 아웃팅이 됐을 때 가족들이 느낄 충격에 대한 염려가 크게 자리 잡았던 것 같아. 근데 엄마가 알면 세상에 내 편이 한 명 더 생기는 거구, 아주 강력한 내 편인거지. 그럼으로 해서 좀 여러 가지 부분에서 나의 움츠렸던 마음들이 펴지고 좀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은 느낌도 굉장히 컸던 것 같아.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엄마한테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할 즈음에 마침 우리 언니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걸 본 엄마가 이제 우리 작은 딸도 결혼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고 계속 푸쉬를 하고 있었어. “나도 이젠 우리 둘째 사위가 주는 용돈을 받아보고 싶다”는 말에 내가 엄마한테 굉장히 크게 화를 냈던 적이 있어. 내가 엄마 행복하자고 내가 싫은 결혼을 해야 하냐고! 불같이 화를 냈어. 그러고 나서 엄마한테 미안하긴 했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 엄마가 그치지 않을 것 같았거든. 그러고 나서 엄마가 알았다고 하면서 그 후로 결혼 이야기는 안 하시는데 그래도 뭔가 눈빛이나 표정으로 하는거야. 아! 그래서 엄마한테 이야기를 해야 되겠다고 결심했지. 엄마가 우리 집에 내려 오셨을 때 이야기를 했지. 처음엔 “엄마!” “내 태몽 뭐 꾸었어?”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우리 엄마는 그 동안 내 태몽이야기를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어. 우리 아버지만 내 태몽 이야기를 해주었거든. 아버지가 큰 구렁이가 내 몸을 칭칭 감는 꿈을 꾸어서 “아 아들이다. 분명 아들이라고!” 생각했대.
근데 우리 엄마는 그 때 처음으로 얘기 해주었는데 무슨 복숭아?를 꾸었다는거야.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따로 태몽을 꾸신거네? 응.
그 때 그 태몽을 듣고 “엄마는 딸 꿈을 꾸고, 아빠는 아들 꿈을 꾸었네?” “아유 잘못된 거라구.” “꿈부터 잘못된 거라구. 꿀거면 똑같은 걸로 꾸든가 아들로 태어날 걸 딸로 태어났네.” 이런식으로 분위기를 유도했지. 그러니까 엄마도 마음이 좀 풀어져서 “그니까 너도 이제 결혼해서 자식도 낳아야 하지 않겠니?”그런 이야기가 나온 거야. 그래서 그 때 내가 뭐라고 이야기했냐면~ “엄만 딸이 결혼했으면 좋겠어?” “그럼 당연하지!” “왜?” “나중에 나이 들어서 외로우면 어떻하냐”고 하길래 음.. “여자랑 결혼할 수 있으면 생각해볼게”~진짜 너스레를 떨면서 장난식으로 이렇게 말하니까 우리 엄마가 “으음~.”하고 아무 말도 안하시는거야. 그 말은 다 알아들으셨구나! 그전에 1차전이 있었는데 그때는 “야!” “어떤 여자가 나중에 늦게 나이들어서까지 같이 있냐”는거지 그래서 내가 “엄마! 남자도 마찬가지야. 결혼해서 마음 안 맞으면 이혼하고 그러는데..뭐 그런거까지 생각하냐”고~ 아무말씀 안하시다가 “하긴 그렇다” 그러시더라구. 그 다음날 엄마가 친척집에서 주무시고 오시겠다고 그래. 도망가는 것같이..
그 다음 날인 엄마가 오시는 날 그 언니네 스토리북을 엄마가 볼 수 있는 곳에 꺼내놨어. 집에 들어오니까 엄마가 와 계시더라구 “엄마! 우리 과일좀 먹을까?” “엄마, 나 요즘 이런 책 읽는다!”그 책을 갖고 와서 엄마한테 보여줬어. 우리 엄마가 “안 그래도 봤다.” “봤어? 엄마 이게 무슨 책이냐면 정상가족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비정상 가족의 10가지 케이스를 인터뷰 형식으로 만들 책이야~." 그러면서 첫페이지 싱글맘부터 설명하다가 은하고 준 커플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분 선생님이래요”하고 소개하면서 선생님이 여러 가지로 힘들었는데 엄마한테 엄마 딸인 나는 이런 딸이에요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엄마 한번 들어봐~하면서 인터뷰에 나온 그 내용을 그대로 읽는데 갑자기 감정이 막 북받치는 거야. 나도 모르게 울면서 그걸 읽은거지. 사실 그게 내 얘기라고 그걸 표현한 거네? 응, 그렇지. 다 읽은 다음에 그 사람의 엄마가 이렇게 이야기해줬다고 나도 엄마가 그렇게 이야기 해주면 내 삶이 참 행복할 것 같다고. 음 그렇게 울면서 이야기를 했지. 같이 울다가 우리 엄마가 가만히 그 이야기를 듣고 계시다가 그래, 나의 딸이 행복하다면 나도 더 이상 (결혼하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다만 혼자 있으면 너무 외로우니까 주변에 맘 맞는 친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잘 어울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하시더라구. 그리고 좋은 인연 만나면 엄마한테 꼭 얘기를 해 달라고 하셨어. 눈물 나기도 하고…. 응 그때 엄청 막 눈물 났어.
그래서 지금 재은(가명)님하고 사귀고 있잖아. 누구랑 사귄다고 하니까 좋아하셔? 응! 재은이 언제 처음 봤나면 탱고 발표회 때 언니랑 엄마랑 오셔서 직접 보시고 꽃다발도 주고 가셨어. 그리고 엄마집에 가서 재은랑 합쳐서 같이 살려고 한다고 말씀드렸지 엄마가 당부하시길, 우리 둘을 앉혀 놓고 그려셨어. 일단 좋은 마음으로 서로 의논해가면서 다투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사람은 앞일을 알 수 없는 것이니까 그렇게 알콩달콩 살다가 혹시 누구든지 재은이든 나든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면 서로 상처주지 않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인연이란게 남자를 말하는 거야? 응, 엄마의 입장에선 그랬을 것 같아. 어느 한쪽이 (이성애) 결혼을 하더라도 서로 상처주지 말고 갈 길 가자는.. 재은한테 우리 코지가 벌써 두 번이나 상처를 받았다고. 사실 두 번이 아니잖아!!ㅎㅎ그랬어. 부럽네. 어쨌든 부모님이 아니까 편해진 부분이 있어. 아까 말했던 움츠려진 마음이 펴진 것 같아? 으으 그렇지 많이 펴졌지. 그럼 다른 사람한테도 커밍아웃하기를 권해주고 싶어? 그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서 말을 못하겠어. 근데 나는 그게 어떻게 보면 조그만 운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가족이든 친구든 가까운 누군가에게 세상의 참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도 조그만 운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Q6.주말마다 탱고를 추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탱고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일단은 커플 댄스를 추고 싶었어. 내가 사실 춤을 못 추었고 평소 음악에 맞춰서 내가 춤을 추면 우리 엄마가 야아아아 통나무 굴러간다면서 못추게 그랬거든! 그리고 수련회같은 데서 춤을 잘 추는 사람들 보면 너무 부러운거야. 근데 이런 방송 댄스는 못할 것 같고, 움직임이 많지 않으면서 커플 댄스를 하고 싶었어. 그래서 탱고를 한 번 해볼까 하다가 언니네에서 아는 동생이 스윙 시스터즈를 알려줘서 시작하게 되었어. 늘 가슴 한 켠에 춤을 잘 추고 싶다는 갈망이 있어. 못춰서 그렇지. 그래서 그렇게 탱고를 시작하게 되었지. 해보니까 탱고가 연인들끼리 추기엔 정말 좋은 춤인 것 같아. 춤이 말하지 않고 몸짓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면이 있어. 배우면 배울수록 매력적인 춤이야. 음.. 재은님하고 몸의 언어? 이런식의 대화도 나눈다는 거지?
초급 때는 내가 춤을 잘 추는 지 못 추는지 잘 모르겠고 스탭을 외우기에 바빴던 것 같아. 초급 과정을 반복하면서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고 (아직도 고급 동작을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만) 내 스템을 점검하게 되고. 탱고는 서로 안아서 추는 춤이잖아. 서로 가슴을 맞대고 걸으면서 한쪽이 밀면서 나아가는 춤인데 그런 과정에서 합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있어. 그 때의 느낌이 되게 좋아. 그 때 파트너하고 교감이 되는 거지. 파트너마다 그 교감이 다 달라. 똑같은 걸 추는데도 다 달라. 매력이 있구나~ 매력 있어.
Q3.올해로 40대에 들어섰는데 10년 후 나의 모습이나 내가 바라는 모습이 있어? 그때 재은님하고 결혼식 하고 싶다고 그랬잖아?
아 그건 재은이 생각이야. 물론 나는 지금도 상관없는데 재은이는 10년 후에 하자고 하니까 재은이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일단 결혼식을 하느냐 마느냐가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 사실 내가 파트너와 같이 사는 것이 처음이잖아. 이런 느낌이 좋아. 내가 나만의 가족이 생겼구나~ 지금까지 살면서 누구의 딸, 누구의 동생, 누나 이렇게 살았잖아. 같이 살면서는 정말 친밀한 느낌. 나만의 가족인거잖아. 진짜 딱 내 가족이 생긴 느낌! 굉장히 좋고, 서로 다툴 때도 있겠지만 현명하게 잘 살고 싶어. 엄마한테 커밍아웃을 하고 처음 만난 파트너이기도 하고 언니도 지금 파트너를 굉장히 가족으로 대해주는 느낌이 들어. 재은랑 한 공간에서 살고 있고 가족을 이루었기 때문에 더 잘해주는 느낌이 들어.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우리 다섯 식구( 고양이 3마리) 맘 편하게 이사 걱정 없이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
Q7. 왜 이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는지?
니(로마^^)가 하자고 해서!^^
Q9.지금 상담소 회원이기도 하고 그루터기, 탱고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각각의 의미가 다를 것 같아. 각각의 단체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일단 그루터기는 처음 들어와서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게 나의 또 다른 확장된 가족. 친척 같은 느낌! 내가 선택한 사람들과 마음, 정을 나누는 이런 느낌의 커뮤니티 활동이고. 탱고는 내가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 중의 하나. 이 공간에서 지금의 파트너인 재은이를 만나기도 하고 서로 같은 취미를 갖고 있어서 좋아. 왜 사람들이 결혼한 사람들도 아이가 없으면 같은 취미를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얘기하잖아. 그런 부분에서 탱고가 매개가 돼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상담소 같은 경우 내가 직접적으로 활동하진 않기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후원을 하는 것?! 현실적으로 활동가로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상담소나 언니네라든가, 그런 단체들의 활동가들이 활동해주니까 고마운거지.
Q10.주변에 이 사람이 엘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사람 있어? 딱히 그런 사람은 없어.
Q11.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 상담소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성소수자 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과거보다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상담소가 고생해서 일을 많이 하는데 그 고생에 비해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느낌은 아닌 것 같아. 예를 들면 언니네 같은 경우는 페미니즘 캠프를 열어서 회원을 많이 모집하는 경우도 있거든. 놀 거리, 즐길 거리를 많이 할 수 있게끔 마련해 주는 부분이 있는데 상담소 같은 경우 힘든 부분,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잖아. 어떻게 보면 빛이 안나는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열심히 활동해 줬으면 좋겠어. 과거보다 나아진 성소수자 인권이 현재와 지나간 활동가들이 노력하고 일궈낸 성과라고 생각하거든. 앞으로도 그렇게 꾸준하게 노력하다보면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늘 미안하지만 힘내서 열심히 해줬으면~ 그 안에서 그런 활동으로 인해 힘을 받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파이팅!
코지 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