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레즈비언들이 잘 걸리는 성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성병은 어떻게 예방하죠?
[답변]
레즈비언이라고 해서 특별히 잘 걸리는 성병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들이 걸릴 수 있는 성병은 레즈비언도 걸릴 수 있다고 봐야겠지요.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부인과 질병으로는 ‘질염’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겪는다고 하지요. 성관계와 관계없이 질 내 정상적인 세균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질염으로는 세균성 질염, 곰팡이성 질염이 있고,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는 질염으로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이 있습니다. 질 입구에 가려움증이나 화끈거림의 증상이 있거나 질 분비물의 색깔이 진하고 분비물에서 악취가 난다면 질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염은 방치하면 다른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산부인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질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됩니다.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습기 차 있거나 꽉 끼는 속옷을 입지 않고, 면으로 된 속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항생제나 윤활유는 질 내 좋은 세균까지 죽일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요. 질 주위를 자주 씻되, 자극이 강한 비누나 질 세정액을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질 안까지 씻지는 않아야 합니다. 섹스를 자주 하면 질의 회복이 늦어질 수도 있으니, 몸도 성관계도 쉬면서 몸의 면역을 높이고 방어하는 것이 최선이에요. 만약 파트너가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감염되었다면 치료가 끝날 때까지 성관계를 가지지 않아야 하고요.
질염에는 마늘, 도라지, 우엉, 양파, 브로콜리, 양배추, 감귤류, 토마토, 김치, 그리고 된장 등이 좋다고 하네요. 빵, 맥주, 치즈, 설탕, 밀가루 음식, 고기, 유제품, 그리고 특히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줄여야 합니다. 질염을 발견하고 제때 치료하기 위해서는 질 분비물 양이 갑자기 늘거나 색깔이 진해지고 악취가 나지 않는지 평소에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성들이 자주 걸리는 성병으로는 ‘클라미디아’가 있습니다. 클라미디아는 보통 질이나 항문성교를 통해 전염될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는 분비물이 교환되지 않더라도 전염될 수 있고 분비물이 눈에 닿을 경우 눈에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여성이 클라미디아에 걸릴 경우 증상이 거의 없으며, 있는 경우에도 질 분비물이 많아지거나 아랫배에 통증이 느껴지는 등의 아주 경미합니다. 클라미디아는 골반염, 방광염, 화농성 자궁경부염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음부포진)’의 경우 성기의 접촉이나 마찰만으로도 전염이 가능합니다. 피부의 상처를 통해서도 전염되고 손을 통해 눈이나 입으로 전염될 수도 있습니다. 4~7일의 잠복 기간을 거친 후, 감염된 피부와 점막에 수포들이 생기며 빠르게 번지면서 따갑고 통증이 심해집니다. 이후 수포가 터져 궤양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세균에 감염되면 걷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완치되기가 쉽지 않으며 스트레스, 과로, 과음 등으로 인해 쉽게 재발됩니다.
17세에서 23세 여성들은 ‘임질’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오럴섹스, 항문섹스나 성기접촉으로 전염될 수 있습니다. 임질에 감염될 경우 대개 증상이 없으나, 질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거나 성교시 질에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변을 볼 때 아프거나 따가운 것도 임질 증상 중 하나입니다.
‘매독’은 임질만큼 흔하지는 않지만, 오랄섹스, 항문섹스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매독에 걸리면 성기 주변에 딱딱하고 통증이 없는 종기가 생깁니다. 매독은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완치는 어려운 편으로 이후 재발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질 주변을 물로 자주 씻어주고 속옷을 면소재의 헐렁한 것으로 자주 갈아입는 등 성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병과 감염된 사람과는 성관계를 가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파트너가 성병이 감염되었다면 자신도 함께 치료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콘돔을 사용하고 구강성교 시에는 랩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행위가 끝난 후에는 성기 주변을 물로 씻고 잠이 드는 것도 좋습니다.
레즈비언들 중에는 여성 간 성관계로 인해 에이즈에 걸릴까봐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는 에이즈가 마치 동성애자만의 성병인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이즈는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모두 걸릴 수 있는 질병이며, 콘돔사용 등의 방법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레즈비언의 경우 오히려 걸릴 확률이 거의 없다고 밝혀진 바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