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즈비언상담소 인권정책팀은 “두산동아세계대백과사전 엔싸이버”에 현재 게시된 동성애 관련 용어의 정의가 올바르지 않아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수정을 요청하였고, 수정을 요청한 항목은 ‘동성애’, ‘레즈비언’, ‘게이’ 입니다. 그리고 동성애자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동성애 혐오증(호모포비아)’를 추가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이 결과 엔싸이버는 상담소의 수정안을 대부분 수용하여 수정한 내용을 상담소에 검토 요청하였습니다. 아래 내용은 엔싸이버측의 수정제안안과 상담소의 최종 수정요청안입니다.
[엔싸이버 수정안]
동성애
요약 : 동성의 상대에게 감정적, 사회적, 성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것.
동성의 상대에게 감정적•사회적•성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것으로, 동성애자는 이러한 감정을 받아들여 스스로 정체화한 사람을 뜻한다. 대개 여성동성애자는 레즈비언으로, 남성동성애자는 게이로 지칭되며, 흔히 트랜스젠더와 혼동되기도 한다. 그러나 트랜스젠더는 자신의 육체적 성과 정신적 성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동성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는 동성애자와 구별된다. 과거에는 동성연애 또는 성대상이상(性對象異常)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했으나 동성애 혐오적인 의미가 있다하여 인권 활동가들은 동성애란 용어를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이성애자를 일반적이라고 보는 사회를 비판하는 취지에서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을 역설적으로 이반(二般 또는 異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을 커밍아웃(comming out)이라 하며 타인에 의해 강제로 성정체성이 밝혀지는 것을 아우팅(outing)이라 한다.
동성애의 원인을 밝히려는 연구 및 주장이 있어왔다. 동성애가 호르몬의 부조화나 성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등 생물학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이론도 있고, 프로이트는 동성애를 성심리의 발달과정에서 일어난 갈등의 결과로 보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학습이론 등이 있으나, 정설은 없으며, 동성애 인권 운동가들은 이렇듯 동성애의 원인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동성애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 출발한다고 비판한다.
19세기 말부터 동성애자의 권리운동이 시작되어 정치적 쟁점으로까지 떠오른 것은 20세기 후반부터이다. 미국 정신의학협회는 동성애를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간주하다가 1973년 정신질환의 목록에서 삭제하였다. 이와 같은 일련의 일들로 인하여 동성애는 생물학적 다양성의 하나로 용인받게 되어 네덜란드•벨기에 등 몇몇 국가에서는 동성 간의 결혼이 합법화되었다. 미국의 경우, 매사추세츠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10여 개의 주에서 동성애자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동성애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레즈비언
요약
여성 동성애자
본문
같은 여성에게 감정적•정서적•성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여성 중, 그러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인 여성을 말한다. 다른 말로 여성동성애자, 여성이반 등이 있다.
레즈비언이라는 말은 그리스 에게해의 레스보스섬에서 유래하였다. 고대 그리스의 여류시인 사포(Sappho)는 동성애자였다는 설이 있는데, 그녀의 출신지는 레스보스섬이었다. 즉 레즈비언이라는 말은 레스보스 섬의 사포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어, 점차 여성동성애자를 칭하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사포의 이름에서 유래된 사피즘(sapphism)도 여자의 동성애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레즈비언 사이에서도 옷차림이나 성격, 좋아하는 여성의 스타일에 따라 다이크(dyke)•부치(butch)•펨(femme) 등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동성애의 원인에 대하여는 유혹설, 환경설, 호르몬 비조화설, 영향설, 도피설, 유전설, 선천적 결함설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정설은 없으며, 동성애 인권 운동가들은 이렇듯 동성애의 원인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동성애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 출발한다고 비판한다.
1995년에 발표된 동성애자인권선언문에서는 ‘동성애란 잘못된 선천적인 자질도 아니고 나아가 성장과 교육의 왜곡에 따른 비정상적인 결과도 더더욱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19세기 말부터 동성애자의 권리를 찾는 운동이 일기 시작했고, 195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레즈비언 단체 ‘빌리티스의 딸들(The Daughters of Bilitis)’이 조직되었다. 한국에서 동성애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진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로, 1994년 ‘한국여성동성애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가 발족하면서 레즈비언들의 인권운동이 시작되었다. 2005년 5월 레즈비언인권연구소, 부산여성성적소수자인권센터(현재 해소), 이화레즈비언인권운동모임, 한국레즈비언상담소가 모여 한국레즈비언권리운동연대를 결성하였다.
게이
요약
남녀 동성애자(同性愛者)를 긍정적으로 일컫는 말로, 주로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한다.
본문
게이(gay)라는 말은 영어이며 ‘즐거운, 유쾌한, 기쁜, 행복한’ 등의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로 1960년대 서양에서 여성인권운동, 흑인인권운동과 더불어 동성애자의 인권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게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사용되었다. 게이는 남녀 동성애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로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통 게이는 남성 동성연애자를, 레즈비언은 여성 동성애자를 나타내는 말로 구분되어 쓰인다. 동성애자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적,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 나타난 말인 호모 섹슈얼리티(homosexuality) 등의 정신분석학적 용어와는 구별된다.
한편, 동성애자,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 transsexual) 등 성적소수자 전체를 퀴어(queer)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동성애자가 스스로를 일컬을 때 일반적인 사람이 아님을 빗대어 표현한 이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래 내용은 인권정책팀의 최종 수정제안안입니다.
1. 동성애
1) 생물학적 다양성의 하나로 → 다양한 정체성의 하나로
생물학적 다양성이라고 표현하면, 동성애를 생물학적으로 타고 태어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동성애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정설은 없습니다.
2. 레즈비언
1) 그녀의 출신지는 → 그녀의 거주지는
사포는 레스보스 섬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여성들과 함께 레스보스 섬으로 이주해 살았던 것이므로 거주지라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2) 레즈비언인권연구소 → 레즈비언권리연구소,
레즈비언권리연구소가 정확한 단체명입니다.
3. 게이
1) 동성연애자를→동성애자를
동성연애자는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표현입니다.
2) 특히 국내에서는 동성애자가 스스로를 일컬을 때 일반적인 사람이 아님을 빗대어 표현한 이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 이성애자를 일반적이라고 보는 사회를 비판하는 취지에서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을 역설적으로 이반(二般 또는 異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미 ‘동성애’ 정의에서 ‘이반’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진 바 있으므로, 그것과 통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은 ‘게이’ 정의에서는 ‘이반’에 대한 설명을 아예 삭제해도 무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