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혼인평등 소송을 환영하며: 모두를 위한 평등과 사랑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2024년 10월 10일, 11쌍의 성소수자 부부가 혼인평등 소송을 시작하며 서울 당산 그랜드 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법적 권리의 공백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냈고, 이 소송은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혼인평등은 성소수자들이 한국 사회의 시민으로서 존중받고, 자신의 사랑과 삶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입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혼인평등 소송의 시작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 소송이 성소수자 인권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우리는 소송을 제기하며 기자회견에 선 11쌍의 부부 중 절반가량이 여성 성소수자 부부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여성 성소수자들은 여성이자 성소수자로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꾸리기까지 많은 제약에 부딪히고는 합니다. 여성 성소수자들에게 동성혼 법제화는 단순한 법적 권리의 보장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존엄과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구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약속을 맺고, 소송 과정에서 겪을지 모를 개인적·사회적 난관들을 예상하면서도 소송 참여를 결심한 여성 성소수자 부부들의 환한 용기와 굳은 결기에 큰 성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여성들에게는 혈연과 법적 혼인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가족을 꾸릴 수 있는 다양한 권리, 나아가 결혼하지 않을 권리와 1인 가구로서 보장받을 권리도 필요합니다. 동성혼 법제화는 이와 같은 다양한 가족의 형성과 사랑의 형태,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사회적 변화를 이끌 것입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소수자의 문제가 아닌, 모든 사람이 더 넓은 이해와 포용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 상담소는 모든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그 정체성에 걸맞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소송이 그 꿈을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평등은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이며, 성소수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는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선사할 것입니다. 사랑이 이길 때까지, 계속해서 나아가겠습니다.

2024.10.10
한국레즈비언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