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안 하고 이렇게 사는 건 아무래도 불효하는 것 같아요.
당신을 낳으시고 길러주신 데 대해서는 부모님에게 평생 감사하며 살아가야 할 터입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정성을 다해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 해야 한다는 것이 반드시 부모님의 뜻대로만, 부모님이 살아온 방식대로만 당신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으로서 어떤 방식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은 결혼하지 않는 당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친척들 앞에서 면이 안 선다고 창피해 하실 수도 있을 터이지요. 결혼을 안 하는 자식은 당연히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계속 불안정한 위치에서 살아가게 되리라 생각하시면서 본인들의 노후마저 불안하게 느끼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원치 않는 결혼을 해 봐야 그게 당신의 삶을 행복하게 하거나 안정시켜 줄 리가 없습니다. 원해서 한 결혼도 여러 가지 이유로 틀어지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요. 하물며 원치 않은 결혼이라면 그건 억지로 결혼을 택한 당신에게도 그런 당신과 결혼한 상대방에게도 불행일 뿐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불행은 궁극적으로 부모님의 가슴도 아프게 할 것입니다. 결국 누구한테도 만족스럽지 못한 삶이 되고 마는 셈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선택한 삶을 꿋꿋이 용감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오히려 효도하는 길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합니다. 결혼하지 않고 살아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겁니다. 당신이 자기 삶에 스스로 떳떳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간다면 부모님도 서서히 그 모습을 든든하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