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즈비언상담소>를 찾아주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정말 반갑습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레즈비언들의 다채로운 삶과 고민으로부터 구체적인 실천들을 만들어 나가는 여성 이반 권리 운동 단체입니다. 1994년 <한국여성동성애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라는 이름으로 한국 사회 첫 레즈비언 독자 조직으로서의 문을 연 뒤, <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라는 이름을 거쳐, 2005년 봄, 현재의 명칭과 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5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숱한 난관 속에서도 회원 단체로서 여성 이반들의 공동체, 안식처, 버팀목 역할을 자임하며 꿋꿋이 버텨 왔습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여성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합니다. 일상과 관습과 제도에 뿌리내린, 여성에 대한 금기와 차별 그리고 폭력에 반대합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못하고, 오직 남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그 의미를 가지며, 남자의 상대자로서 훌륭해야지 비로소 옳다’는 해묵은 고정관념에 도전합니다. 여성 차별적, 남성 우호적 관습 및 제도를 바꾸는 활동을 꾸준히 수행합니다. 여자들의 우정, 여자들의 연대, 여자들의 사랑, 여자들의 섹스, 여자들의 파트너십, 여자들의 모임을 응원합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고정된 이분법에 반대합니다. 여성성을 수동성에 묶어 두는 데 반기를 드는 만큼, 남성성을 권력과 폭력의 울타리에만 가둬 두는 일도 거절합니다. 여성성의 목록을 무한히 늘려나가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식의 남성성을 상상합니다.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 ‘여자답지 못한 여자,’ ‘남자답지 못한 남자’들을 문제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들로부터 새로운 여성성, 다른 남성성을 배웁니다. 몸의 생김새, 성별(표현), 성정체성이란 서로를 절대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조합으로 연결 가능한 것임을 널리 알려 나갑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레즈비언을 무성적 존재로 보는 태도에도, 음란의 기호로 보는 태도에도 모두 문제제기 합니다. 동시에, 레즈비언 한 명 한 명이 지닌 서로 다른 욕망을 존중하며, 금기를 부수고 규범의 선을 넘는 여성들을 지지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제각기 자기만의 소중한 이야기들이 있고, 이 이야기들은 저마다 고유한 맥락 속에서 경청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거칠게 구분 짓기 어려운 무수한 경험과 이야기들, 여기서부터 활동의 실마리를 찾고자 합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그리하여 가장 피부에 와 닿는 고민거리들을 가장 구체적인 형태로 대중과 나누는 활동을 기획하는 데 힘을 쏟습니다. 또한, 서비스 제공으로서의 상담이 아닌, 상담자와 내담자가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변화하는 지지와 연대로서의 상담을 지향합니다. 활동가를 포함하여 회원들 사이에 어떤 형태의 위계도 두지 않는 수평적 소통 구조를 반드시 지킵니다. 어떤 대원칙을 무조건적으로 고집하는 닫힌 공간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내외부적 자극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는 열린 공간을 추구합니다.

여성 이반의 존재를 드러내고, 자긍심을 길러 나가고, 대안적 삶의 양식을 나누며, 차별과 폭력의 피해 경험을 치유해 나가는 활동, 배우는 마음으로 다른 영역과의 교류를 모색하는 활동,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고루 살피면서 그간 묻힌 경험과 기록의 지도를 그리는 활동,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과 내용 그 자체의 어긋남을 최소화하는 활동, 이것이 <한국레즈비언상담소>의 지향이자 가치입니다. 언제나, 여성 이반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를 충분히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단체를 일구어 나가겠습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가 가는 길을 같이 닦아가고자 하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애정이 듬뿍 담긴 관심, 격려, 도움말, 제언 전부 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만나면 좋겠습니다.

우리, 자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