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후기] 2019 서울퀴어퍼레이드 부스 프로그램 (3)여성 성소수자인 나! 제일 중요한 문제는?

여성이자 성소수자로서 이중 억압에 처해 있는 여성 성소수자에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요? 2019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는 주제로 여러 부스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중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었던 ‘여성 성소수자인 나! 제일 중요한 문제는?’ 앙케이트를 소개합니다. 우리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되짚어 봅니다.

1. 선택지
앙케이트의 선택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돈: 돈이 없어요 | 여성은 취업이 더 안 돼요 | 월급이 적어요
집: 여자는 대출이 어려워요 | 월세가 비싸요 | 안전한 집에 살고 싶어요
가족: 가족들이 제 정체성을 싫어해요 | 결혼 압박이 심해요 | 가족이 싫어요
혐오: 종교와 부딪쳐요 | 외모를 내 맘대로 하고 싶어요 | 혐오표현을 들어요 | 아웃팅 당할까 봐 두려워요
연애: 밖에서 손 잡고 싶어요 | 애인이랑 자주 싸워요 | 애인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외로움: 맨날 혼자 있어요 | 고민을 말할 곳이 없어요 | 애인 어디서 만나나요?
자긍심: 우울해요 | 언제까지 레즈로 살지 자신이 없어요 | 이런 제가 싫어요

2. 결과
앙케이트 결과, 2019 서울퀴어퍼레이드 여성 성소수자 참여자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혐오 문제와 돈(경제)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혐오 334표 > 돈 322표 > 가족 232표 > 연애 154표 > 집 114표 > 외로움 101표 > 자긍심 40표

자긍심이 최하 득표를, 혐오가 최다 득표를 기록한 수치로 보건대 여성 성소수자 개개인의 자긍심이 많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외부의 혐오발언 및 인권침해가 여전히 우리에게 위협적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가부장제 내 여성에 대한 차별(돈, 가족 등)이 여성 성소수자에게도 어려운 문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3. 우리는 외친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
각 고민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외쳐 보자 구호를 공유했습니다.

돈: 동일노동 동일임금! 고용평등 실현하라!
집: 신혼부부만 사람이냐! 주거복지 확대하라!
가족: 가부장제 타도하자!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혐오: 혐오표현 깨부수자!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연애: 가족구성권 보장하라! 우리사랑 인정하라!
외로움: 함께하면 바꿀 수 있다! 공동체가 필요하다!
자긍심: 평등을 향한 도전(※2019 서울퀴어문화축제 슬로건) 1일차 파이팅!

앙케이트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들려주신 목소리를 기억하며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해 나가기 위해 애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