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상담후기] 황보명

나오는 대로 말하기
황보명

나오는 대로 말하다보면
나도 몰랐던 나를 만나게 됩니다.
정말 놀랠 거에요,
당신도 이런 기회를 갖게 된다면.

집단을 하면서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끝까지 ‘나오는 대로 말하기’를 완전하게 실천할 순 없었어요.
하고 싶은 말이 분명히 가슴 묵직히 자리잡고 있어도 거르고 골라서 다듬어 말하게 되거든요, 자꾸만.
그건 느낌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머리를 쓰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하고픈 말이나 감정을 담아두고 있으면 분명히 나중에 언젠가는 터지게 되거든요.
긍정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그것도 엉뚱한 상대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생각했던 것만큼 나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
그걸 깨닫는 것이 유쾌하지만은 않았지만 분명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냥 3시간씩 10번 만나 얘기만 한다는 게 뭐 그리 큰 도움이 될까 의심했었는데
만나길 꺼려했었던 내 새로운 모습을 만났고
내가 사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고
나아가 몸에 익어 있던 해로운 습관을 고치려는 시도도 했습니다.

상담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편견도 많은 부분 깨졌고
특히 역할 놀이가 갖는 힘에 대해서도 몸으로 맘으로 직접 깨닫게 되었구요.

인간 관계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역시 인간 관계 사이에서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서 집단이 갖는 힘이 큰 것 같아요.

화날 땐 화내고 울고플 땐 펑펑 울고 진심을 함께 나눠줘서
다들 고마워요.

더 많은 상담소 회원분들과 이런 경험을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