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젠더

시스젠더(cisgender)
 
출생 시 부여 받은 성별과 본인이 인식하는 성별 사이에서 거리감과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트랜스젠더의 상대어로, 출생 시 부여 받은 성별과 본인이 인식하는 성별에 큰 부대낌이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 북미 지역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성소수자 운동 진영 및 학계를 중심으로 비교적 널리 쓰이는 편인데 비해 한국 사회에서는 약간 생소한 용어에 가깝다. 한편 트랜스젠더에 대응하는 범주로 시스젠더와 유사한 의미로서 ‘비(非)트랜스젠더’라는 말이 사용되어 온 예들이 존재한다.
‘비트랜스젠더’라는 명명은 태어나서 강제로 부여 받은 성별과 내가 인식하는 성별의 일치가 어떤 사람에게는 자연스럽지도 당연하지도 않고 도리어 어색하거나 불가능한 일임에도, 그것을 마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 양 간주하는 정상 규범을 문제 삼는다. 지정된 성별과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이 불일치하는 경험을 기준으로 세상을 다시 해석하게 도와 준다. 시스젠더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 ‘(정상적인) 젠더’와 ‘트랜스젠더’를 위계적으로 구분하기보다 ‘시스젠더’라는 하나의 범주와 ‘트랜스젠더’라는 또 다른 범주를 나란히 놓고 보는 작업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