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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대구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지지하는 시민 연명

<서울과 대구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지지하는 시민들>

올해로 15회를 맞는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사회적 편견 속에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이 마음껏 자신을 드러내며 결속감을 다지고 자긍심을 높이는 행사이며, 이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변화를 목표로 하는 인권증진 행사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많은 시민들이 성소수자들의 존재와 삶, 문화와 함께 하는 문화교류의 장이기도 합니다.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장은 말 그대로 다양성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장입니다. 더구나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각국 대사관과 구글 기업 등이 참여하는 국제적 장으로 발돋움하였습니다. 비단 서울에서 뿐만 아니라 대구퀴어문화축제도 올해 6회째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습니다.

그간 성소수자 인권단체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축제와 퍼레이드를 지지해왔습니다. 이제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대규모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청 등 행정의 비협조, 장소 섭외 난항 등 퀴어문화축제가 겪는 어려움은 한국 성소수자 인권과 다양성 존중의 척박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신촌 연세로에서 열리기로 하였습니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228공원에서 열립니다. 그러나 보수기독교를 기반으로 하는 동성애혐오집단들의 터무니없는 생떼에 서대문구청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국가적 추모를 이유로 장소 승인을 취소해버렸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신촌 연세로에서 여전히 개최되지만, 행정의 안전은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구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압력도 마찬가지여서, 계속 시일 연기 및 장소 변경 등을 대구시로부터 압력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인권을 말하는 축제가 세월호 사안과 별개일 수 없습니다. 도리어 세월호 사건은 불합리에 가만히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처사에 언제든 저항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지금 서대문구청의 모습은 보수기독교 생떼에 ‘가만히 있으라’라고 말하는 처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들은 연세로에서 있는 그대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기 희망합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역시 228공원에서 정해진 날짜에 열리기를 희망합니다. 소수자의 삶과 다양성이 흐르는 공간에서 비극적 참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의 삶과 안전한 사회에 대한 꿈을 기억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서대문구청과 대구시는 더 이상 보수기독교 세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 시민들의 인권의식에 눈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소수자 인권 보장에 대한 시대적,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서대문구청의 승인 취소 결정이 철회되고 서울과 대구 두 곳에서 모두 퀴어문화축제가 안전하게 열릴 수 있기를 촉구합니다.

퀴어문화축제를 한껏 함께 즐기고 싶은 시민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