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팀] 상담활동가 양성교육 후기(2)

항상 밝은 모습으로 활동가분들을 맞아주시는 모노님께서 상담활동가 양성교육의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늘 모임의 활력을 주시는 모노님답게 후기 역시 재미있게 보내주셨어요. 늘 200퍼센트의 교육 준비를 해오시는 상담교육팀 활동가들을 아주 빡시게 묘사해주셨네요 ㅎㅎㅎㅎ 유쾌한 마음으로 모노님의 후기를 공유드립니다. 앞으로 계속될 상담팀 활동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상담 배우러 갔다가 연기력이 늘게 된 사연

지난여름부터 가을까지 총 13주 동안 상담가 교육을 받았습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서 진행한 ‘2021 상담교육팀 상담활동가 양성교육’에 참여한 것이었는데요. 무려 ‘여성 성소수자의 삶과 관련된 인권상담’을 해보겠다고 자원한 것입니다. 감히 상담을 해보려 한 이유는 “동성결혼을 법제화한 국가에서는 청소년 자살률이 줄어들었다”는 기사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사소한 제도와 지원, 노력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교육은 선배 상담가분들의 주입식 강의와, 상담 실습이 격주로 번갈아 진행되었습니다. 선배 상담가분들은 ‘이 자들을 13주 동안 교육시켜 상담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어마어마한 사명감을 가지고 랩 하듯 빠르게 조금도 쉬지 않고 3시간 동안 지식과 정보를 쏟아내어 저희 뇌 속으로 집어넣었습니다. 그다음 주가 되어 상담 실습 시간이 되면 저희는 각각 내담자, 상담가 역할을 맡아 몇십 분 동안 메소드 연기를 펼쳐야만 했습니다. 상담 사례의 난이도 또한 매우 높았습니다.

이렇듯 무시무시한 교육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상담을 하기에 매우 부족한 인간도 무사히 수료를 했습니다. 16명의 활동가들이 줌 안에서 둘러앉아 레즈비언, 헤테로, 호모포비아, 커밍아웃 등등을 일상의 언어처럼 말하고, 타인의 조각난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섣부른 조언을 해주는 대신 침묵을 견디고, 내 안의 호모포비아를 들여다보기도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덤으로, 연기력도 부쩍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