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인 내가 과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요?

동성애자인 내가 과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당신이 언젠가 분명히 인연을 만나 사랑하며 살아가게 되리라고 보장해 드릴 길은 없습니다.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이성애자를 포함한 아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기를 원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자신의 짝을 만나 사랑하며 살아가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바로 현실이니까요. 그런데 내가 이반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이성애자보다 훨씬 어렵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반이라고 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혼자서 평생 외롭게 살아가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의미이지요. 실제로도 수많은 이반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거나 가족을 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나를 제외한 그 어느 누구에게도 나의 성정체성을 알릴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 자체가 차단되어 있기에 외롭게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면 어렵더라도 용기를 내어 성소수자 모임이나 이반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성을 만날 환경이 안 되어 고민하는 이성애자들이 연달아 소개팅을 하거나 이성 회원이 있는 동호회에 들어 열심히 활동해보기도 하는 것처럼, 당신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연애를 전제에 두고 다른 이반들과의 만남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다 보면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커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