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현 한국레즈비언상담소)의 2004년 활동정리

:: 한국시민사회연감 2005 ::
발행_ 2005년 08월 01일
출판_ 시민의신문사

작성_ 김김찬영

1. 여성 성소수자 인권운동 10주년 기념행사 개최

2004년은 여성성소수자 인권운동이 10년을 맞이하는 해였다. 여성성소수자 인권운동은 1994년 11월 창립한 <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이하 끼리끼리)>의 역사와 함께 한다. 끼리끼리는 10년을 맞이한 여성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어제, 오늘, 내일을 생각해보는 뜻깊은 행사로써, 2차례의 토론회와 1차례의 파티를 진행하였다.

2. 여성 성소수자 대상 범죄에 대한 적극적 대응

끼리끼리는 2004년 8월 초, 십대 후반의 레즈비언들로부터 혐오범죄 피해 사례를 접수받았다. 이들은 모두 프리랜서 기자를 사칭하는 똑같은 핸드폰 번호의 주인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아웃팅 협박을 받으며 만남과 성관계를 강요받고 있었다. 끼리끼리는 사건 발생 관할 지역 경찰서인 인천 서부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고, 피해자들을 경찰서로 연계시키고 피해 입증 자료 수집에 심혈을 기울였다. 가해자는 9월 10일, 구속 및 수감되었다.
사회적 편견에 여과 없이 노출돼 있는 성소수자들은 범죄에 이용되기 너무나 쉽다. 끼리끼리는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미리 방지하고 범죄가 일어날 경우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하여, 자체에 ‘사건지원팀’을 결성하였다. ‘사건지원팀’은 한국성폭력상담소와 간담회를 여는 등, 범죄 사건 지원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힘썼다.

3. 10대 레즈비언을 위한 성교육 등 청소년 대상 사업 개최

끼리끼리는 지난 2002년 10월, 국가인권위원회에 동성애 조항이 유해매체물 개별심의 기준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엄연히 ‘성적지향에 의한 인권침해’ 라는 진정서를 낸 바 있다. 그리고 2004년 4월 30일 청소년 보호법 유해매체물 심의기준에서 동성애 조항이 삭제되었다. 끼리끼리는 이에 환영 성명을 발표하고, 나아가 2004년 한 해 동안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사업을 개최하였다. 2004년 여름동안 진행된 ‘청소년 여성 이반 성교육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10대 레즈비언을 만나 몸에 대한 이야기와 안전한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 등을 함께 나눴다.

4. 출판, 기고, 교육 사업 활발

끼리끼리는 여성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관련 상담을 하게 되는 여성단체 활동가, 상담기관 상담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끼리끼리 상담사례집’ 발간하였다. 월간『말』,『아웃사이더』,『네트워커』지 등에 여성 성소수자의 인권문제에 대한 글을 기고하기도 하였다. 또한 회원을 대상으로 하여 자긍심 고취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찾아가는 동성애 바로알기 강의’를 통하여 많은 여성단체, 인권단체 활동가들을 만나 동성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했다.

5. 여성 성소수자 인권운동단체들과의 연대

레즈비언 인권운동은 다양하게 분화했다. 2002년 최초의 대학내 레즈비언 인권운동모임인 <이화레즈비언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가 결성되고 2003년 <부산여성성적소수자인권센터>가 발족하였으며, 2004년에는 <레즈비언인권연구소>가 개소하였다. 끼리끼리는 ‘여성성소수자 활동가 캠프’를 이들 단체와 공동주최하여, 여성 성소수자 인권운동단체들 간의 유대를 돈독히 하였다. 그리고 2004년 10월부터는 여성 성소수자 인군운동단체들 간의 연대체인 <한국레즈비언권리운동연대(2005년 5월 발족)>를 결성하기 위하여 여러 차례의 회의를 지속하였다.

6. 여성단체, 인권단체 등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연대

끼리끼리는 여성단체와의 연대를 이어가며, <다름으로닮은여성연대>의 이름으로, 활동가 워크샵을 열고 여성의 날 기념 행사를 주최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또한 ‘인권활동가대회’의 준비 및 기획단계에 참여하여 인권단체들과의 연대를 지속하고, 반(反)차별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