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_사회주의 페미니스트 35인의 여성/노동/계급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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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35인의 여성/노동/계급 이야기

 

낸시 홈스트롬 엮음 / 유강은 옮김

2012년 5월 18일 펴냄  |  신국판 (152*225)  |  708쪽  |  값 29,000원

ISBN 978-89-91402-59-1 93300

 

가장 급진적이고 가장 정치적이며 가장 불온한 장소,
‘최후의 식민지’ 여성/노동/계급이 겪는 진짜 삶의 문제와 유쾌한 뒤집기

 

왜 여성들은 때로 억압 체제에 충성을 바치는가? 여성들은 혁명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가? 성 중립적인 법률과 정책은 과연 여성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가?

―서문에서

 

나는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세상에 사는 동성애자이고, 가난뱅이를 경멸하는 세상에 가난뱅이로 태어났다.

―도로시 앨리슨, 1장 ‘계급의 문제’에서

 

왜 남자들은 우리를 동지와 ‘아가씨’로 쪼개었을까? (...) 왜 여성인 동시에 인간이 될 수 없었는지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실라 로보섬, 24장 ‘출발 지점에 대한 평가’에서

 

● 여성/노동/계급이 연결된 35개 분야를 망라한 사회주의 페미니즘,

    국내 최초로 종합적으로 소개하다

● 기존 페미니즘의 한계를 뛰어넘고,

    ‘민주화’와 사회 ‘진보’의 사각지대를 폭로하다

●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시작되는 논쟁(비정규직, 성별화된 노동, 재생산, 낙태, 동성애(혐오/차별), 성노동/성매매, ...)에 중요한 화두를 던지다

● 정보, 역사, 사례가 풍부한 다양한 글쓰기, 탁월한 번역으로 읽는 재미를 더하다

 

책 소개

이 책은 성, 섹슈얼리티, 가족, 인종, 민족, 재생산, 임금노동, 사회복지, 공공 정책 등페미니즘의 관심사를 아우르며,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35인이 각 분야에서 삶과 활동의 경험과 연구 결과를 축적한 글을 엮은 것이다. 절대다수가 노동계급인 여성이 살면서 복잡하게 맞닥뜨리는 가부장제+자본주의 사회에 근본적 물음을 던지고, 깊은 성찰에서 우러나온 분석을 해 낸다.

발전, 빈민(가난), 여성성과 남성성, 가족, 국가, 군대, 감옥 처벌에 속속들이 스민 각각의 신화들을 들추어 내고, 피해자/가해자, 이성애 중심주의 등 이분법적 질서가 낳는 성별화 효과와 은폐되는 진실을 밝힌다. 자유주의 페미니즘, 급진주의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이 가진 각각의 한계를 극복하고, 각각의 장점을 연결한 넓은 의미의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구축한다. ‘개인’의 삶을 돌아보며 레즈비언 빈민으로 성장해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에 완전히 속하지 못했던 고백이나 월경 전 증후군과 노동 생산성의 사회경제적 해석, 에코페미니즘이 제시하는 새로운 지평 등, 어느 것 하나 가려 뽑기 어려운 글들의 선집(Anthology)이다.

또 이 책은 기존의 운동, 사회 ‘진보’와 ‘민주화’가 겉보기와는 달리 얼마나 분리와 배제를 낳았는지를 뼈아프게 고발한다. 사회과학자들의 ‘몰성적’ 또는 ‘성 중립적’ 시각으로 높이 평가된 ‘민주화’ 이후, 실제 여성들의 정치적, 경제적 지위는 오히려 대폭 낮아진 사실을 밝힌다. 이 책에 따르면 감옥 개혁, 민주화, 시민사회의 발전, 비정부기구의 양적/질적 팽창은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저절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오히려 거꾸로 성별화를 강화했다. 이는 (자본주의-가부장제 사회의 지배 계급에게는) 효과적으로, 여성들 간의 분리를 낳았다. 비정부기구의 양적, 질적 팽창과 시민사회운동의 지위 상승, 이익타협적 정당 등 제도 정치화로 여성이 어떤 식으로 다시 한번 ‘공적’ 공간으로부터 ‘사적’ 공간으로 밀려나는지, 또 이러한 ‘발전’이 어떻게 활용되고 성별화를 굳히는지를 보여 준다. 이는 물론 운동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책은 또한 서구 중심적, 계몽적 시각이 ‘제3세계’에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무지와 편견, 이해관계에 충실하게 저질러 온 실패한 정책들의 역사와 그 맹점을 살핀다.

다양한 억압과 저항의 사례도 소개되었다. 이 책이 쓰여진 미국의 ‘유색인’(아프리카계, 멕시코계, 아시아 페미니스트)들의 저항과 관련한 여성운동, 성노동자의 생존권과 자긍심을 지키기 위한 저항, 동성애/퀴어 연구가 운동에 기여한 점, 피임과 출산 등의 재생산 권리, 한국 마산에서의 여성노동자 투쟁, ‘제3세계’ 출신 전자산업 노동자의 환경정의 운동 등 풍부한 저항운동 사례를 볼 수 있다. 여기서 페미니즘 및 사회운동의 성장과 그에 따른 자본의 반격, 보수주의의 저항으로 인한 운동의 퇴보, 앞으로의 과제와 확장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마르크스, 엥겔스의 이론에 바탕을 두고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성의 본성’에도 근본적인 성찰을 던지는 이 책은, 매우 진지하고 학술적인 논문부터 매우 생생한 소설처럼 가장 내밀한(그래서 가장 급진적이며 가장 정치적인) 개인의 성장 일기와 역사까지, 서로 다른 35개 분야에서 다양한 글쓰기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민중사』, 『더 레프트The Left』를 옮긴 유강은의 유려한 번역은 읽는 맛을 더한다. 읽는 이는 이 책에서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서른다섯 개 이상의 면으로 이루어진 입체를 그려 볼 수 있으며,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더하여 새로운 세계를 함께 만드는 데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판 출간 의의

이 책이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최신 글’ 모음으로서 먼슬리리뷰 출판사에서 나온 지 꼭 10년이 되었으나, 오늘 한국사회의 모습은 이 책에서 소개하고 분석하는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퇴보한 부분도 많다. 성폭력 국회의원의 존재나 ‘나꼼수’ 비키니-코피 사건에서처럼 여성 인권이 존중받지 못하며, 민주주의의 진보가 젠더의 문제를 조금씩 (유쾌하지 않게) 상기시키는 한국사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성별화 등 젠더와 계급의 문제는 본격 담론화하지 않았다.

멕시코 마킬라 작업장 파놉티멕스의 사례는 ‘젊은 여성만’ 채용하는 한국의 성별화된 직종들을 연상케 하고, 노동자 의복과 신체 통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표식이나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자들의 성형수술 붐을 떠올리게 한다. 노조 조합원 여성의 가사노동은 이랜드, 청소노동자 등 ‘아줌마’ ‘어머니’라 불리는 노동자들을, 경공업과 가사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처지는 청계피복노조에서 (전태일과 같은 영웅을 낳게 한) 스러져 간 수많은 여공들을 떠올리게 한다. 적극적 평등 조치를 다룬 장은 툭 하면 불거져 나오는 공직자 여성할당제에 대한 딴죽과 연결된다. 미국 내 비유럽권 여성들의 투쟁과 소외의 역사도 한국 내 ‘다문화’/인종 문제뿐 아니라 계급적으로 분리된 여성들 간 연대에 참고할 만하다. 일본군 ‘위안부’와 미군, 한국군에 의한 성폭력/성노예 피해자 여성들을 민족주의적으로 활용하는 사례, 광주민중항쟁에서 ‘두부처럼 잘린 너의 가슴’ 운운하는 노래 가사 등 민주화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여성 지위의 한계도 마찬가지다. 모두 이미 오래 일상화된 문제이나 그 담론이 진지하고 깊게 이어지지는 못했던 척박한 토양에, 이 책은 하나의 중요한 보탬이 될 것이다.

모든 억압 체제는 연결되어 있다. 그만큼 모든 억압에 저항하는 자들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페미니즘과 전체 사회운동이 함께 확장해 갈 방향을 제시한다. 그리고 결국 한국의 페미니즘도, 자유주의적 페미니즘이나 ‘제3세계’를 보는 서구 중심 시각이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의 우리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해 주고 있다.

 

추천사

이 책은 페미니스트들이 쓴 다양한 글을 모아 기존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폭을 확장한다. 재생산, 가족, 임금노동, 사회복지, 공공 정책, 생태 등 광범위한 주제를 포괄하며 여성 종속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다.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넘어 페미니즘 일반 입문서까지도 될 수 있는 책이다.

― 고정갑희(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글로컬페미니즘학교 집행위원장, 한신대 교수)

그녀들의 글은 마치 내가 쓴 것 같다. 몸에 페니스가 달려 있지 않다는 하찮은 이유로 우린 왜 이렇게 살까. 이들의 말은 노동자계급 여성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복종이 어떤 상처와 고통을 주는지에 대한 해석이며, 존재를 긍정하기 위한 생존을 건 싸움이다. 때론 흥분되고 때론 도발적이며, 자주 가슴이 아프다. 여성의 심장 또한 왼쪽에서 뛴다는 고백, 행간에 얼룩진 눈물, 파괴된 정체성과 그것을 강요하는 질서에 대한 분노까지. 용기 있고 현명하지만 좌충우돌하는 그녀들의 실험은 존중되어야 한다.

―권수정(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자 대리인)

세상을 바꾸는 쟁점! 서른다섯 명의 사회주의 페미니스트가 그들만큼 다양한 논의를 제시한다. 기존 페미니스트 및 사회운동가 들의 딜레마를 시원하게 끄집어낸다. 편견을 걷어 내고 새롭게 접근하라. 억압의 그물망에 정치적 연합으로 맞서라. 무지개 운동의 일부가 되라.

―이황현아(몫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 붉은몫소리)

이 책은 학부생, 연구자, 역사와 페미니즘 운동에 정통한 독자에게 모두 유용한 학술 자료다. 조직가와 활동가의 손에서도 실용적인 빛을 발할 것이다. 폭넓은 청중을 위한 풍부하고 흥미로운 ‘연결’을 얻을 수 있다.

― 『먼슬리 리뷰』, Karla Momberger, Esq., Association for Feminist Anthropology

 

책 속에서

세계화라는 야만적인 경제 현실은 물론 세계 곳곳의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그러나 여성이 받는 충격은 더욱더 크다. [...] 여성들은 정든 고향을 버리고 이주하며, 인신매매의 희생양이 되고, 신흥산업국의 프롤레타리아로 전락한다. 게다가 여전히 성폭력의 대상이 되며,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스스로 재생산 과정을 통제하지 못한다. [...] 이론적 추상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거나 경제 현실을 등한시하는 페미니즘 이론은 이런 목적에는 아무 쓸모도 없다. 여성 억압이라는 불의를 이야기하지만 자본주의 문제는 언급하지 않는 페미니즘은 여성 억압을 끝장내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역사, 자본주의, 사회 변동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의 분석이 이런 경제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적절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 분석 범주를 젠더 중립적이거나 인종 중립적인 방식으로 이해한다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_ (서문)

책이나 영화에서 묘사되는 가난은 낭만적이다. [...] 좌파 지식인들이 묘사하는 가난 역시 낭만적이며 상층계급과 중간계급을 몰아세우기 위한 근거일 뿐이었다. 좌파 지식인의 관점에서 노동계급 영웅은 언제나 남성이었다. 그것도 정당하게 분노하며 초인적으로 고귀한 인물이었다. _ (1장)

아내이자 어머니인 동시에 임금노동자인 여성은 이런 사회관계에 입각한 여러 욕구와 성향을 가질 것이다. 노동조합 회의와 집안일이 동시에 겹치는 경우처럼, 이런 욕구와 성향들은 때로 충돌한다. [...] 파업이 진행 중이라면 다른 때에 비해 노동조합 회의에 참석할 공산이 커진다. [...] 자본주의 사회든 비자본주의 사회든 전통적인 성 역할을 바꿀 만큼 여성들이 임금노동에 충분히 진입하지 못했다. _ (32장)

또한 17세기 영국에서 가부장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 여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입마개(branks)─‘쨍쨍거리는 여자의 재갈(scold’s bridle)’이나 ‘수다쟁이 여자의 재갈(gossip’s bridle)’이라고도 불렸다─을 사용한 사실을 보면 공과 사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_ (22장)

군인의 아내인 여성은 남편에게 부대 주변의 디스코텍에서 일하는 여자들에 관해 좀처럼 묻지 않는다. 여군들이 군대 내 성희롱과 동성애 혐오 같은 제도적 장벽을 극복하도록 돕는 활동을 하는 페미니스트들은 군사화된 어머니·부인·성매매 여성 등에게는 많은 관심을 쏟지 않게 마련이다. _ (27장)

사회 이행의 한 영역에서 조금 진보가 이루어진다 해도 다른 곳에서 퇴보가 나타날 수 있다. [...] 남아공에서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웠던 일부 젊은 남성 활동가들의 놀라운 변신을 보라. 1995년 이래 이 활동가들은 남아공 강간자협회(South African Rapists Society)라고 이름을 바꾸고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박탈된 정치적 에너지’의 배출구로 삼았다. _ (28장)

캐런 J. 워렌(Karen J. Warren)은 페미니즘이 더 완전해지려면 “여성 억압을 종식시키는 운동이라는 전통적인 페미니즘 개념을 모든 억압 체제의 상호 연관성을 인식하고 분명하게 밝히는 식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_ (33장)

여성 노동자들은 여성 노동조합을 통해 혁신적인 전략을 발전시켜 왔다. 가령 1989년에 한국여성노동자회(Korean Women Workers Association)는 마산에서 공장을 점거했다. 여성 노동자들은 공장에 들어가 거기서 지내면서 음식을 해 먹고 기계와 공장 구내를 지켰으며 생산을 실질적으로 중단시켰다.26 이런 형태의 공장 점거에서는 일상생활의 과정 자체가 저항이 되고(미국의 복지권 투쟁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가난한 여성들의 삶이라는 체계적인 현실에 적대가 뿌리를 박는다. 이 투쟁은 노동자로서 공통의 이해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여성으로서 처한 사회적 상황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여성 노동자들에게 노동과 가정의 인위적인 분리는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런 ‘점거’는 생존의 형태로 공동체를 구성하는 가난한 여성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환기하는 집단적 저항의 전략이다. _ (14장)

나는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San Hose)에 살고 있다. 나는 회사에서 전자 부품과 기판을 조립한다. 10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다. 한국에서는 가정주부였다.…… 우리는 보건과 안전에 관해 거의 아무 교육도 받지 못했다. 지금 나는 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어깨 통증, 요통 등을 앓고 있다.…… 내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 어떤 여자들은 손목 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고혈압, 신장 질환 등이 있다. 직장 내 안전에 관해 배우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건강을 해치고 있다. - 한국계 전자 노동자 _ (35장)

가정에서 남성이 보이는 수동성이야말로 공공연한 폭력 행위보다도 더 여성의 분노를 일으키는 원천이며 만성적인 문제이다. /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도 엄마에게 발길질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에 대해 권력과 통제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여자가 남편에게 냄비를 던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남편에게 설거지를 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7장)

호메이니가 여성들에게 집 밖에 나다니지 말라고 권고했을 때, 분명한 억압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란 여성들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낸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남성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암묵적인 약속이면 원래의 가부장적 교섭이 고스란히 회복된다. 애당초 여성들에게 선택의 범위가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_ (12장)

가내노동은 임금노동뿐만 아니라 가족의 동학에 관한 설명에서도 흔히 배제되는 노동 형태이다. [ ...] 오늘날의 전 지구적 자본주의 무대에서 이런 형태의 노동이 이토록 심각한 착취를 야기하는 이유는 이성애적 친족 체계 안팎에 깊숙이 뿌리박힌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관계에서 여성 노동의 비가시성(시장에도 보이지 않고 때로는 노동자 자신에게도 보이지 않는다)을 전제로 삼기 때문이다. 가내노동을 고정시키는 성별화된 관계를 바꾸고 가내노동자를 조직하는 일이 페미니스트들의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_ (14장)

노동자들은 변화하고 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새로운 집단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조직되어 새로운 요구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이/레즈비언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속한 노동조합이 레즈비언/게이 권리를 위한 캠페인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가지고 거기에 기여하기를 요구한다. 노동조합에 속한 페미니스트들은 낙태권을 위해 ‘당당하게 나서도록’, 즉 낙태권에 대한 지지를 노동조합의 문제로 보도록 조합을 압박한다. [...] 권력자들이 의도하는 대로 타협하기를 원치 않는 우리로서는 이런 가능성에 우리의 미래를 거는 일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_ (28장)

 

지은이 소개

엮은이 : 낸시 홈스트롬
미국 럿거스 대학 철학 교수. 『비매품: 공공재를 옹호한다Not for Sale: In Defense of Public Goods』의 공편자이다.

옮긴이 : 유강은 (libromio@jinbo.net)
국 제문제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미국민중사』(2006), 『핀란드 역으로』(2007), 『The Left 1848-2000』(2008), 『팔레스타인 현대사』(2009), 『자본주의, 그들만의 파라다이스』(2011) 등이 있다.
 

차례

서문_ 낸시 홈스트롬

선구자들

 

1부 _ 성, 섹슈얼리티, 재생산

1. 계급의 문제 - 도로시 앨리슨
2. 젠더, 섹슈얼리티, 정치경제 - 미카엘라 디 레오나르도 / 로저 랭카스터
3. 월경 전 증후군, 노동 규율, 분노 - 에밀리 마틴
4. 인권, 재생산 건강, 경제 정의는 왜 분리될 수 없는가 - 로절린드 P. 페트체스키
5.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 로즈마리 헤네시

 

2부 _ 가족: 사랑, 노동, 권력

6. 가족은 죽었다, 새로운 가족 만세! - 주디스 스테이시
7. 생존의 이야기: 계급, 민족, 가정폭력 - 재니스 하켄
8. 가정을 다시 정의한다 - 푸르비 샤
9. 오빠의 성별은 백인이고 내 성별은 황인이었다 - 체리 모라가
10.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가족론을 다시 - 본다 스테파니 쿤츠
11. 모성과 섹슈얼리티의 이해에 관하여: 페미니즘_유물론 접근법 - 앤 퍼거슨
12. 가부장제와 교섭하기 - 데니즈 칸디요티
13. 전 지구적 자본주의 아래 사라지는 아버지들 - 테마 캐플런

 

3부 _ 임금노동과 투쟁

14. 여성 노동자와 자본주의: 지배 이데올로기, 공통의 이해, 연대의 정치 - 찬드라 탈파드 모한티
15. 적극적 평등 조치의 숨은 역사: 1970년대 일하는 여성들의 투쟁과 계급의 젠더 - 낸시 매클린
16. 환상의 현실화: 마킬라 작업장에서 이루어지는 여성과 남성의 생산  - 레슬리 샐징어
17. 과테말라 사탕수수 밭의 마초와 마체테 엘리자베스 오글스비
18. 성산업의 노예제에 관한 국제적 조망 - 조 바인드먼
19. 성노동자 권리의 세계화 - 카말라 켐파두

 

4부 _ 경제학, 사회복지, 공공 정책

20. 여전히 공격받는 중: 여성과 복지 개혁 - 미미 아브라모비츠
21. 여성의 경제적 평등을 위한 전략을 향하여 - 크리스 틸리·랜디 알벨다
22. 공적 투옥과 사적 폭력: 여성에 대한 은밀한 처벌에 관한 고찰 - 앤젤라 Y. 데이비스
23. 여성의 이해를 개념화하다 - 맥신 몰리뉴

 

5부 _ 정치와 사회변혁

24. 출발 지점에 대한 평가 - 실라 로보섬
25. 들어라, 백인 자매들아 - 엘리자베스 마르티네스
26. 자본주의와 인간 해방: 인종, 젠더, 민주주의 - 엘런 메익신스 우드
27. 여성의 삶의 군사화 - 신시아 인로
28. 민주화: 공공 영역의 성별화된 탈구에 관한 고찰 - 메리 E. 혹스워스
29. 아프리카계 미국인 정치 전략에서 젠더의 지도를 그리다 - 리스 멀링스
30. 횡단, 위치, 자본주의 계급 관계: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본 횡단성 - 조해너 브레너

 

6부 _ 자연, 사회, 지식

31. 페미니스트 입장론을 다시 본다 - 낸시 하트삭
32. 여성의 본성에 관한 마르크스주의 이론 - 낸시 홈스트롬
33. 생태정치론 논쟁과 자연의 정치학 - 밸 플럼우드
34. 여성과 제3세계: 차이의 위험성을 탐구하다 - 미라 난다
35. 환경정의의 확장: 아시아계 미국인 페미니스트의 기여 - 줄리 시

 

부록/ 참고문헌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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