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커밍아웃 워크숍> 참여자 후기 ①

올가을,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서 여성 성소수자를 위한 마음치유 프로젝트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2부 ‘커밍아웃 워크숍’ 을 진행하였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신 스님의 생생한 후기를 전달드립니다.

워크숍을 처음 방문했을 때 스태프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다들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 매우 서먹하고 어색하였지만 그럴 틈도 없이 매시간마다 진행도 매끄럽게 해주시고 무언가같이 한다는 느낌으로 서로의 얘기를 들으면서 대화하는 게 너무나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무척 한 회 한 회 신경 쓴 게 느껴졌고 어찌 보면 조직이니 스태프와 참여자 간에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는 규칙이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스태프가 많다고 해서 신경을 덜 쓰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할 거 없이 한 분 한 분이 직접 오셔서 챙겨주시고 그만큼 역할분담이 있는 건지 다들 체계적으로 능수능란하게 움직이는 게 보였습니다
매 회차마다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었고 스케줄 또한 참여자를 항시 생각해 주고 피드백이 있으면 언제든지 수용하여 항상 참여자들을 우선시해주셨습니다
피드백이 들어가자마자 즉각 반영해 주시고 빠른 대처에 매우 놀라웠습니다
1회차 때는 참여자 간에 서로 알아가는 시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목표, 조별 활동으로 인하여 좀 더 다수가 아닌 다수안에서도 참여자끼리 친해지고 서로의 얘기를 집중할 수 있도록 하여 좋았습니다
2회차 때는 제가 활동적인 걸 해서 좋아해서 인지 정적인 시간보다 동적인 시간이 많아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워크숍 사람들과 두 번밖에 안 봤지만 더 친해진 계기? 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타인에게는 누구보다 의사전달에 있어서 원하는 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전달하는 편이지만 정작 내면에 대해서 말할땐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분명 나 자신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잘 알 거라 생각했지만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도 못 하고 나의 생각을 단어가 아닌 동작으로 말하기란 매우 힘들었습니다
동작도 동작이지만 그 감정이 도대체 어디서 우러나온 것인지 명확하게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거 또한 어려워 스스로를 답답해했습니다
안 좋은 감정 또한 제 자신인데, 여태 숨기고 회피해서인지 지금은 내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뭐의 화가 나고 왜 슬픈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은연중 무시해버리는데, 이젠 이런 나 조차도 내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3회차 때는 엄청난 섭외력에 감탄하였습니다!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좋았습니다!
4회차 커밍아웃에 대한 본격적 연습이었지만 저한테는 너무나 큰 경험을 가져온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행동과, 돌발상황이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방법, 그리고 이런 변수가 있을 수 있군 아를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젠 워크숍 사람들에 대해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여서 그런지 다들 하나같이 상대 연습을 매우 잘해주셨어요 비록 역할극이긴 하지만
막상 그 상황에 놓이니 이입이 되어서 울컥했던 순간순간이 많았습니다. 너무 세상을 예쁘게만 바라봤고 내가 그려낸 그림대로만 생각했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커밍아웃하는 내가 힘들다"고만 알았는데 듣는 입장이 되어보니 듣는 이도 상처가 될 수 있고 힘들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총 4회밖에 안 했던 시간이라… 저한테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알차고 보람 있었어요
이 프로그램은 소수자 뿐만 아니라 남녀 성별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도 보람 있고 알찬 워크숍인 것 같습니다 상대를 이해할 줄 알고 저 또한 존중받는다고 느껴져서 매 회마다 뭉클하고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와 능력은 꾸준히 올라가지만 행복지수는 점점 떨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누구나 언제 어떻게 소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제 인권을 보호받고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나포함 모두를 사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싶습니다
제가 느낀 걸 누구한테 말하는 건 비현실적일 수도 있고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성적인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겁니다 제가 왜 여태 몰랐는지 ㅜ 빨리 지금 이 순간에도 저 같은 사람이 수없이 있을 것 같은데 얼른 대중들이 알아봐 줬으면 합니다
스태프들의 헌신과 노력 있었기에 제가 받은 이 경험은 인생에서 큰 바탕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소수자로서 자부심을 느끼된 계기였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